역대 최대규모 수시모집에 학부모 발길 분주

수시모집을 앞두고 입시설명회가 북새통이다. 역대 최대 규모 수시모집이 시행되는데다가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과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서울시 교육청을 필두로 대학들의 입시설명회가 전국에서 봇물 터지듯 이어질 전망이다. 학원도 대목을 맞았다. 고1학생들을 위한 입시설명회부터 ‘물수능’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내걸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손짓하고 있다.

■ 교육청 입시설명회 “자리 없다”=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지난 1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 대입 수시전형 대비 학부모 진학설명회’에는 오전부터 7000여명의 학부모가 몰렸다. 설명회 시작 시간은 오후 2시부터였지만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린 까닭에 설명회장 곳곳에서 자리가 없다는 불평이 이어졌다. 오전부터 설명회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미리 준비해 온 도시락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등 진풍경도 연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안내책자 8500권과 팸플릿 9000부를 마련했지만 거의 소진했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안내책자라도 받아가기 위해 설명회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9일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 주관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입시설명회는 대전 시내 교사,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석록 한국외국어대 입학사정관실장 등이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전형 등에 대해 설명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박종필 대표강사 등이 수시지원전략 등에 대해 강의했다. 이들은 수시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앞서 시작되고, 추가 충원이 허용되는 등 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 등을 강조했다. 대전시교육청 김진용 학교교육지원과 학력증진담당장학관은 “2012학년도 대학입시는 예년과 달리 수시모집에서 추가 충원을 허용하기 때문에 정밀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도교육청과 강원도진학상담협의회가 지난 14일 오후 4시 춘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실시한 대입설명회에는 학부모·교사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박근덕 사내고 수석교사와 김용택 광명고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 등이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제와 수시모집 대비 지원 전략 등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이들은 달라진 입시에 대해 담임·학년부장 등과 충분한 상담과 협의를 통해 원서작성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 대학도 전국 돌며 설명회= 최종 입시요강을 확정한 대학들 역시 발 빠르게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수시 입학설명회를 시작한 한양대는 8월 27일까지 일산·제주·포항·울산·성남·원주·부산·대구·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20여 차례에 달하는 입시설명회를 연다. 2012학년도 수시 입시안내는 물론, 전년도 입시결과, 수시논술고사 대비 특강, 논술 자료집 등을 배부할 계획이다.

강원대도 20일부터 교사·수험생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도를 비롯한 영서중부권역 진학담당교사 200여명이 참석하는 입시설명회를 20일 춘천라데나 리조트에서 열며, 전국 고교생 750여명이 참가하는 고교생 추청 전공체험활동 및 진로탐색프로그램도 오는 22일 백령아트센터에서 연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강원대 40개 학과가 참여할 예정이다.

사이버대도 입시설명회 전선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과 7월 7일 입시설명회를 열었던 서울사이버대는 지난 14일 3차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 서울사이버대는 온라인 학습 방법 및 학교소개, 입학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학과별 교수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지원자들을 위한 학업상담을 진행했다. 강인 서울사이버대 입학처장(노인복지학과 교수)은 “추가 입시설명회인 만큼 지원자들이 사이버대학에 가지고 있는 모든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밝혔다. 경희사이버대도 지난 2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입학설명회를 열고 입시 전형, 신·편입생 모집 요강, 지원 자격, 논술 및 학업계획서 작성 방법, 다양한 장학 제도 등을 소개했다.

오는 9월 8일부터 학생모집을 실시하는 전문대학 역시 지역별 대학별 입시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정원내 모집인원 16만 9470명과 정원 외 모집인원 4만 915명 등 모두 21만 385명을 모집하는 전문대학은 총 정원은 78.9%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지난해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 '물 수능' 학원들도 잇달아 나서= 지난해에 비해 입시 변화가 큰 탓에 학원들은 대목을 맞았다. 중앙학원과 김영일교육컨설팅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희대 평화의 전당을 비롯해 인천, 대구, 부산, 대전, 광주지역에서 ‘2012 수시모집 합격 전략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 1부에서는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이 2012 수시모집 특징과 대학별 전형 분석에 대해 강의하며, 2부에서는 김영일교육컨설팅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이 나선다.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는 지난 18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고1 학생들을 위한 2014학년도 입시전략 설명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1부 행사에서는 최인호 강사 등 국영수 전문 강사들이 나와 전국연합학력평가 주요 사항 등을 분석했다. 2부에서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가 직접 나와 바뀌는 2014 대입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논술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논술학원들은 수능비율 축소에 따라 ‘물수능’을 내걸고 논술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5일 열린 모 논술학원 입시설명회는 ‘물수능 시대, 논술로 대학가자’를 주제로 “쉽게 출제되는 수능 탓에 학부모와 수험생을 대학입학 준비와 전략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며 학부모를 공략했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2일 전체 모집인원의 62.1%인 23만7681명을 수시로 모집하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 주요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에 수시의 비중은 0.5% 포인트 늘었으며, 모두 196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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