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전문대 신설·이색학과
동물조련이벤트·관광항공철도승무원·e스포츠게임 등
2006-08-17 권형진
전문대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올해도 톡톡 튀는 이색학과와 전공이 많이 개설돼 눈길을 끈다. 최근의 구직난과 신입생 모집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전문대마다 수요자 취향에 맞는 실용적인 학과와 전공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44개 전문대가 협약학과를 신설해 1,616명(야간 346명 포함)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는 것이다. 협약학과는 실업계고교와 전문대, 산업체, 지자체가 협약을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동으로 인력을 양성해 취업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
실업계고교를 졸업한 후 산업체에 취업과 동시에 전문대 야간이나 주말과정에 진학하는 제1모형으로 16개 전문대가 560명을 선발한다. 실업계고교를 졸업한 후 전문대학에 진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산업체에 취업하는 제2모형으로는 26개 전문대가 1,056명을 뽑는다.
거창전문대학은 3+2+3학기 순환형 교육을 통해 홈넷정보가전인력을 양성하는 컴퓨터응용전자공학부(제1모형)를 개설했다. 가톨릭상지대학의 인터넷상거래과, 경남정보대학의 신발패션산업과, 경북과학대학의 디지털컨텐츠계열, 영남이공대학의 뉴테크디자인계열 등이 1모형으로 개설된 학과(전공)들이다.
제2모형으로 개설된 학과에는 대경대학의 바이오식품조리과, 두원공과대학의 LCD장비전공, 송호대학의 관광리조트과, 수원여자대학의 제과제빵과, 순천청암대학의 IT교육과, 안산1대학의 국제비서사무과, 익산대학의 목조건축인테리어과 등이 있다.
이색학과도 많이 신설됐다. 강원전문대학은 해양경찰과를 개설해 해양경찰 등 해양 관련 각종 공무원을 양성할 계획이다. 경동정보대학의 경찰교정부사관과, 극동정보대학의 전산공무원양성과, 벽성대학의 군특수가상현실과 등도 대교적인 공무원이나 군무원 양성 학과들이다.
대경대학은 동물조련 이벤트과를 새로 만들었고, 대덕대학은 관광항공철도 승무과를 신설했다. 전주기전대학은 마사과를 개설했고 주성대학과 청강문화산업대학은 각각 e스포츠 게임과와 플로랄 디자인과를 선보였다.
대학마다 이색적이고 독특한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구공업대학 등 6개 전문대는 자동차·기계·전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을 뽑고, 반대로 신흥대학 등 10곳은 유아교육과 간호에 관심 있는 남학생을 선발한다.
전주기전대학은 약물남용 및 흡연을 하지 않기로 서약한 학생, 전남과학대학 등 2곳은 집안의 장남·장녀, 송곡대학 등 7곳은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를 따로 모집한다. 만학도(남해전문대학 등 117개교), 전업주부(남해전문대학 등 37개교), 산업재해 및 교통재해 직계 가족(순천제일대학 등 5개교) 등을 기준으로 제시한 전문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