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2015학년도부터 학제개편…일부선 반발도

2013-09-04     이연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동아대가 글로벌비즈니스대학·건강과학대학·디자인환경대학 신설, 예술체육대학 통합, 인문과학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 개편, 공과대학 학과 신설 등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을 내놨다. 이 안에 따르면 동아대는 2015학년도부터 새 학제로 시작한다.

3일 동아대 측은 “학령인구 급감과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각종 대학평가·인증제도, 정부재정지원사업 등에 대처하고 대학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번 학제개편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대학・학과를 발굴해 선도 대학・학과로 육성하고 대학・학과 특성화 강화 등의 청사진도 내놨다.

신설되는 글로벌비즈니스대학은 국제 감각을 갖춘 비즈니스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비즈니스, 국제감각, 어학, 지역이해 등의 융합 교과과정을 통해 실무형 국제 비즈니스 인력을 육성하게 된다. 글로벌비즈니스대학에는 ‘글로벌비즈니스학과’를 신설, 단일 모집·운영한다.

건강과학대학은 현재 자연과학대학에 속한 식품영양학과와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의약생명공학과를 이전하는 한편, ‘운동건강관리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디자인환경대학은 기존의 건축·디자인·패션대학의 건축학과, 산업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에 공과대학의 ‘도시계획학과’와 ‘조경학과’를 추가로 포함시켰다.  ‘도시’와 ‘조경’ 분야까지 확대해 생활디자인과 도시・공간 등을 아우르는 융·복합 대학으로 신설되는 것이다.

예술체육대학은 기존 예술대학과 스포츠과학대학이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된다. 미술학과・공예학과・섬유미술학과는 ‘미술학과’로, 음악학과와 실용음악학과는 ‘음악학과’로 통합된다. 체육학과와 스포츠지도학과, 생활체육학과는 ‘체육학과’로 경찰경호학과, 태권도학과는 ‘태권도경호학과’로 각각 통합돼 한 단과대학 내에 편성됐다.

인문과학대학은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를 화학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한국어문학과’로 탈바꿈 한다. 중어중문학과는 실용 중국어 능력 배양을 위한 ‘중국어학과’로 개편한다.

생명자원과학대학은 연구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유전공학과와 분자생명공학과를 ‘분자유전공학과’로 통합하고, ‘식물산업공학과’를 신설한다. 공과대학에는 ‘조선해양플랜트공학과’를 신설한다.

동아대는 이번 학제개편을 위해 지난해 발전추진기획단을 발족시키고, 지난 1년간 해당 대학의 학부(과) 교수들과 수 십 차례의 토론과 논의했으며, 지난 6월 18일에는 총학생회, 7월 11일에는 단과대학 학생회 및 관련 학과 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문예창작학과 일부 학생들은 국어국문학과와 통합하는 안에 대해 반대 대자보를 붙이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학제개편에 대해 “해당 학과 구성원의 의견수렴 과정이 빠진 비민주적 구조조정”이라며 “취업률 위주의 획일적인 평가지표 때문에 사실상 폐과 절차”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