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춤제전] 기존의 무용공연 관행 깨뜨리는 파격적인 혁신 단행

1999-05-28     김선래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민예총 민족춤위원회(위원장 김채현·무용원 교수)의 '민족춤제전'이 우리 무용계에 신선한 충격과 파장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되는 '정보통신, 세기말 실크로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옴 니버스 양식의 대하 춤극. 한국무용가 이영희 교수(경성대),현대무용가 홍신자씨 등 중견무용가에서 전위무용가 무세중 씨, 예원학교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는 학생과 거리춤을추는 힙합그룹에 이르기까지, 20여개 단체와 개인이 참가해나흘간 이어지는 장막 춤판을 벌이게 된다.

이번 무대는 30분 내외의 단막 소품 공연 위주로 형성돼온 공 연 양식을 과감히 탈피, 매일 2시간씩의 공연이 이어져 하나 의 대형 작품을 완성하는 이례적인 작품. 기존 관행에서의 탈 피는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민족춤위원회 산하 무용대본 창작연구회에서 '춤'이라는 큰 틀 아래 구성한 대본에 따라 여러 무용(가)단체가 장르의 구분을타파하고 한 무대의 단일 작품으로 용해시키는 점이 그것.

'정보통신, 세기말 실크로드'라는 주제엔 동서양의 과학문명교류사라 할 수 있는 실크로드를 진정한 인간 소통의 관점에 서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주최측의 의지가 담겨 있다. 현 세 기의 정보 전달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해온 정보통신에 대한탐구는 태초의 소통도구였던 언어로 돌어간다. 더불어 정보전달 도구로서의 춤을 재검토하기도 한다.

부산(6월15일, 경성대 콘서트홀)과 청주(9월17∼18일, 예술의 전당) 공연도 계획돼 있다. 부산 공연엔 춤계 원로 문장원씨 와 오영숙, 춤패 배김새, 트러스트무용단, 김승근과 뉴웨이브 무용단, 오은희 무용단이 참가한다. 문의 : (02)362-6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