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가 아랍어 배우기 열풍

정보, 보안 상업적 이유 등 다양

2001-10-20     이일형
미 테러 공격의 여파로 미국 대학생들이 아랍어와 중동언어 학습에 참여하고 있으나 긴급한 국가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지난 5일 미 CNN 방송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같은 언어에 대한 필요 요구는 FBI나 정보국을 포함한 정부기관들에서부터 새로운 주거지 보안청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아랍어 구사자들을 찾을 것이라고. 특히 일부 교사와 학생들은 국방관련 계약자들이 새로운 연합군을 공급하고 미국항공사들이 보안을 강조함에 따라 보다 많은 상업적 요구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워싱턴에 있는 중동학원의 슈크리 아베드 회장은 "전화 받는 것을 중단조차 할 수 없다"며 "5분 동안 커피를 마시러 갈 때마다 5∼6개의 메시지들이 있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수강에 25%가 증가된 약 80여명의 학생들이 학원에 아랍어 수강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널리 사용되는 페르시아어 수강생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충분한 자격을 갖춘 교사들을 찾는 것이 걱정된다는 것. 가을 등록은 테러공격 시기에 이미 거의 확정되었지만 미국의 일부 대학들은 현재 다음 학기를 준비중에 있다. 브리검 영 대학에서 아랍어를 가르치고 있는 키크 벨납 교수는 "대학이 더 많은 강좌를 늘릴 것이며 중동어 학급에 등록하는 학생 숫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군에서 근무하는 데비드 앤더슨은 "테러공격 후에 플로리다 언어학교에 수강 신청을 문의 했다"며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배웠지만 필요한 아랍어를 통달하는데는 아마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아랍어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이집트계 미국인 에삼 엘마굽은 "어떤 사람들은 미국의 기밀문서 취급인가를 받기 위한 이중 외국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쩔쩔매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 특수작전 전 기획자였던 제임스 윌리암슨은 아랍어 구사자들의 부족을 더욱 악화시킨 이유로 최근 몇년간의 군 축소를 비난했다. 그는 "우리의 취약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언어를 밤새며 배울 수는 없으며 시간이 걸리고 자금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언어를 배우는 일부 학생들은 미국과 중동간에 문화적인 괴리에서 가교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 리안은 모로코에서 방학을 준비하기 위해 항공기 테러가 일어난 9월 11일전에 보스턴에서 아랍어 수강에 등록했다. 그는 "현재 더욱 중요함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