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강의 노트 게재 인터넷 회사 등장, 저작권 시비
최근 들어 강의 노트를 사이버 공간에 게재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등교육전문지 <크로니클>은 최근 대학 교수의 강의 내용이 담긴 노트가 전문적으 로 게재되는 인터넷 사이트의 등장으로 촉발된 저작권 논란과 효율성 시비를 둘러싼 찬반양론을 보도했다.
그간 인터넷상에서 교수와 관련된 저작권 시비는 주로 원격교육에 관한 문제에 국한된 반면 강의 노트와 관련해서는 관련 사이트가 등장한 최근에서야 이슈화되고 있다. 강의 노트 저 작권 문제를 촉발시킨 인터넷 사이트는 최소한 3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로 광고 수입이나 이용료로 운영되는 상업용 사이트. StudentU.com과 Versity.com은 무료로 강의 노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Study24-7.com은 등록을 필요로 한다. 4명의 미시건대 학부생이 지난해 개설한 Versity.com과 또다른 서비스인 StudentU.com은 다양한 강의 노트를 제공하기 위해 노트를 올린 학생에게 과목당 3백달러 를 지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Study24-7.com 역시 노트를 올린 학생에게 광고 수입의 1%를 주고 있다. 참여율과 접속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이런 제도로 이들 사이트는 수백 여개의 대학 강의 노트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강의가 도용되고 남에게 알려진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발끈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들 교수들은 자신의 허락 없이 강의의 성과물인 노트가 상업용 인터넷 사 이트에 게재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내심 자신의 강의가 외부에알려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강의 노트는 교수의 강의 내용을 토대로 하기는 했지만 노트 작성자의 해석이 들어갔다는 측면에서 교수의 저서 등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의에 불참하기 위한 악용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일부 교수 들 역시 자신의 강의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게 썩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강의 노트만으로 강의를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을 학 생 자신들도 잘 안다는 것.
미국에서 강의 노트를 판매하는 회사는 지난 60년 대 이래 줄곧 운영돼 왔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심지어 학생회 후원으로 이같은 서비스가 운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강의 노 트의 유통이 비교적 소규모로 이뤄진데 반해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 은 물론 대량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과거보다는 강한 논란을 빚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