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보들리 도서관 공간 부족 몸살
1999-10-08 이일형
보들리 도서관은 중세 시대 건축 양식으로 뛰어난 전경을 가지고 있고 고대 및 중세 서양의 희귀 도서는 물론 법률, 인도, 동양 문헌 등 가치 있는 소장 도서로도 유명하다. '없는 책이 없다'는 보들리 도서관의 소장 도서는 6백50만권에 이르며 중요도와 규모로 봤을 때 영국 도서관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0개의 하위 도서관을 포함하고 있는 보들리 도서관은 이 도서관이 가진 희귀한 서 적과 문헌 같은 '보물' 때문에 지난 1602년 문을 연 이래 4백년 역사 동안 한가지 문제로 고 민해왔다. 공간 부족이 그것이다. 날로 소장 도서가 늘어가지만 보들리 도서관은 이제 더 이상 이를 수용할 공간이 없다. 건물을 지으려고 해도 멀리 떨어진 시 외곽의 한적한 곳을 찾 아봐야할 형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보들리 도서관에는 매주 평균 1천5백51권의 논문과 2천1백63권의 정기 간행물이 들어왔다.
공간 부족을 해소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를 위한 재원 마련도 보들리 도서관의 고민거리. 낡은 건물을 현대화하고 전산화를 추진하는데 기금 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고도로 분권화된 대학 시스템상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통과 현대화를 조화시키는 작업과 함께 보들리 도서관은 컴퓨터 도서 신청 시스템을 향후 도입할 계획이다.<크로니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