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수 평가 사이트 급증, 교수 고민거리-익명성 이용 비난 내용 많아
최근 고등교육전문지 <크로니클>은 웹 상에서 대학 교수와 학과목을 평가하는 사이트가 늘 고 있다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collegestudent.com 같은 사이트 는 미국과 캐나다의 4백여개 이상의 대학의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으며 grade-it.com 은 남부와 남서부의 13개 대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비록 그 범위는 넓지 않지만 이들 사이트가 특정 대학의 교수를 열거하며 익명의 확인되지 않은 논평을 싣는다는 점이 다. 논평 자체가 비난 일색인데다 교수나 과목의 본질적인 부분보다는 의복이나 체취 등 가십성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국에서 교수들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는 주로 학기가 끝난 후 교수 능력에 대해 캠퍼스 내에서만 이뤄져왔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평가는 학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 이 문제. 또한 종신교수 임용 여부와 학자로서의 평판에도 이런 평가가 영향을 끼칠 수 있 다는 점도 교수에게는 우려거리로 작용한다.
때문에 근거 없는 모략을 게재하는 학생은 기술적인 추적을 통해서라도 법적인 제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설령 다소 잘못 되고 악랄한 모략을 담은 내용이 게재된다고 해도 정보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는 주장이다. 잘못된 내용이나 허위 사실이 게재된 사이트는 점차 방문객이 줄어들어 자연 도 태되는 정화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내게 마련이며 무엇보다 정보를 필요로 하는 선의의 이용자들의 이익이 옹호돼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익명성 게재로 인해 사실과 다른 내용일수 있다는 점을 사이트 내에 명시하는 것과 교수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 비난 사이트로 매도만 할 게 아니라 '내가 훌륭한 강의를 했다고 생각하면 그 사이트에 가서 나에 대해 좋은 평가를 올 려달라'는 주문을 학생에게 하라는 것이다. chainnet@hanimail.com <김재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