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총장선거] 총장추천위, 윤봉용 후보 자격 박탈...학내 반발 예상

2000-09-16     이승호
홍익대 총장선거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대학당국이 총장간선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수를 총장후 보로 선출, 대학가에 파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교수협의회의 총장후보가 다시 대학당국의 심 의과정에서 후보자격이 박탈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익대는 지난 15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 회의를 개최, 교협 선거를 통해 법인이사 회에 총장후보로 추천된 장병기 교수(불문), 윤봉용 전 교수 등 2명 외에 심상필 현 총장, 남승의 현 부총장을 추가로 총장후보로 올렸다.

총추위는 또 이들 4명에 대한 자격심의를 통해 윤봉용 전 교수를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이날 회의에는 교수대표 17명을 비롯해 직원대표 2명, 학생대표 3명 등 총 22명이 참가했으며 교협은 참가하지 않았다.

이로써 홍익대 총장선거는 외형상 장병기, 심상필, 남승의 교수 등 3명으로 총장후보를 압축 한 가운데 법인이사회의 결정만을 남겨놓고 있지만 대학 내부의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만은않은 상태.

홍익대는 지난달 25일 교협의 13대 총장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교수들이 지난 98년 재임용에서 탈락한 윤봉용 전 교수를 장병기 교수와 함께 교협 추천 총장후보로 뽑는 등 대학 당국이 추진중인 간선방식의 총추위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교협 김응호 교수(건설도시공학)는 "선출방식에 대해서는 13대 총장 선출 이후 충분한 시간 을 갖고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못박고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를 수렴하지 못한 총추위는 인정할 수 없는 단체"라며 총추위 불참을 공식선언한 바 있다.

총학생회 또한 "인사권과 재정권이 이사장 1인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총장간선제는 대학을 사유화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며 대학당국에 강력 대응할 것으로 밝혀 홍익대 총장선 거에 대학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