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 332억 분담한 국립대 운영비 34억원 또 각출
교육부, 재학생 수 비례해 국립대 39곳에 분담금 요구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3년간 국립대 39곳으로부터 국립대 자원관리시스템(코러스) 개발을 명목으로 332억원을 분담받아 온 교육부가 이번엔 코러스 운영·유지비로 34억원을 책정하고 39개 대학에 분담금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전국국공립대학교노동조합에 따르면 교육부는 1월 1일부터 시범운영을 끝내고 국립대학에 도입된 코러스 운영비용 약 34억원을 학생수에 비례해 대학에 배정하고 분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분담금 규모는 재학생 수에 따라 책정돼 재학생 수가 많은 일부 거점 국립대는 올해 2억원이 넘는 돈을 분담해야 한다.
앞서도 교육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코러스 개발을 위한 비용 551억원 중 334억원을 대학 규모에 따라 배분해 분납을 요구한 바 있다. 개발비와 달리 운영·유지비는 코러스가 유지되는 동안 매년 발생하는 금액이어서 국립대의 재정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러스는 국립대학별로 상이한 전자 행정시스템과 자원관리방식을 통일한 것으로 2014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시범운영을 마쳤다. 국립대 재정·회계, 인사·급여, 산학·연구 등 행재정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대학 행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사분야는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빠졌다.
그러나 시행 초기 각종 행정오류가 발생하면서 코러스 무용론이 커졌다. 기존 전자 행정시스템과 코러스가 호환되지 않아 둘을 병행해야 하는 것은 대학 행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국공립대노조 측은 “이미 낸 332억원의 분담금과 매년 발생하는 운영·유지비, 그리고 각 대학에서 이미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 유지 운영비 등 국립대는 3중부담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