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전'열전... '오버워치' 여학생 게임도 인기

22~23일 KAIST서 열려... POSTECH 승리

2017-09-27     김정현 기자
▲ 지난 22~23일 KAIST에서 열린 16회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과학퀴즈' 종목에서 승리한 POSTECH 팀.(사진=POSTECH)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사이언스 워(Science War)' 또는 '포·카전', '카·포전'이라 불리는 포항공대(POSTECH)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열여섯번째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하 학생대제전)이 새로운 종목을 선보인 가운데 성황리에 경기를 마쳤다. 경기 결과 정식 7종목 중 4종목을 이긴 POSTECH이 KAIST에 100점 앞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학생대제전은 2002년 양교 학생들의 협약으로 시작된 이후 친선 교류 목적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정기교류전이다. 통상 개최 대학의 첫 글자를 뒤로 보내 그 해 대회 약칭을 만든다. 올해 대회는 지난 22~23일 KAIST 본원 내 노천극장과 대운동장·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 등에서 열린 '포카전'이다.

매년 적분미로, 다리만들기 등 과학과 관련된 창의적인 종목을 선보였던 학생대제전에는 올해 배드민턴이 신규 종목으로 도입됐다. 정식 점수 집계에 합산되지 않은 일종의 시범 경기로서 열렸다.

학생대제전 속 이벤트 대회로서 작년부터 열리던 '사이버 포카전'도 종목이 6개로 늘었다. 올해는 리마스터(Remastered, 게임의 경우 기존 콘텐츠를 바꾸지 않고 그래픽 등을 개선해 재출시하는 것) 출시로 주목을 받은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가 추가됐다.

▲ 올해 학생대제전 직전, 대회와 별도로 열린 오버워치 여학생대회도 관심을 모았다. 대회 포스터.

학생대제전이 열리기 전 21일 별도로 열린 1인칭 슈팅 게임(FPS) '오버워치' 여학생 대회도 관심을 모았다. 이 대회는 학생대제전 준비위원회와 별도로 KAIST 여성주의 연구회 '마고'와 POSTECH 총여학생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주최측은 "남학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정기교류전(학생대제전)에서 여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숨은 여성 게이머들을 드러내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학생대제전 정규 종목 7개도 흥미로운 경기가 이어졌다. 과학 종목인 △해킹 △인공지능(AI) △과학퀴즈, 체육 종목인 △농구 △야구 △축구 그리고 e-Sports 종목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진행됐다.

특히 5판 3선승제로 치러지는 인공지능 종목에서는 POSTECH이 2연승으로 고지를 선점하는 듯 싶었으나, KAIST가 뒤따라 2승을 거둬 지켜보는 학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KAIST가 연결 문제로 인해 몰수패를 당하면서 POSTECH이 종목을 가져가게 됐다.

▲ 학생대제전은 내년 9월 POSTECH서 열릴 예정이다. 작년 포항 POSTECH에서 열린 15회 학생대제전에서 양교 학생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KAIST)

이번 학생대제전에서는 KAIST가 배드민턴을 포함한 모든 체육 종목을 석권한 반면, POSTECH은 과학과 e-Sports를 모두 가져가면서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종플루 유행으로 취소됐던 2009년을 빼면, 학생대제전 전적은 올해 POSTECH의 우승으로  KAIST 8승, POSTECH 7승이 됐다. 다음 대회는 POSTECH에서 내년 9월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