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해외로 향하는 전문대학
구미대학교 ‘글로벌학기’ 미국 등 9개국 해외연수단 파견
영진전문대학 ‘해외현지학기제’ 중국 칭다오 등 문화 전도사 역할도
계명문화대학교 열흘간 인도네시아 렘방 현지 봉사활동 실시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방학에는 세계로 간다.’
최근 동계 글로벌학기를 통해 미국과 영국·호주·일본·우즈베키스탄 등 모두 9개국에 11개 해외연수단으로 160여 명을 파견한 구미대학교의 슬로건이다. 겨울방학 기간을 맞이해 평범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조금 힘은 들지만 해외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학들이 있다. 이들 대학은 이러한 해외 프로그램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제 상황을 놓치지 않고, 세계에서도 통하는 기술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로 2010년부터 동·하계 방학기간을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학기’로 선포한 구미대학교의 해외연수생 수는 이미 1800명을 돌파했다. 이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교내 어학특강을 착실히 늘린 결과다.
구미대학교는 올해까지 8년간 미국과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세계 20개국에 1823명이 출국해 매년 평균 200명 수준의 해외연수생을 보내왔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높은 해외취업률과 각종 글로벌사업 선정 등 다양한 성과로 나타났다.
구미대학교는 지난6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국내 대표 전문대학으로서 위상을 갖췄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시행한 해외취업연수프로그램(GE4U)에서 해외취업에 나선 학생 87명 가운데 84명이 취업해 96%라는 전국 최고의 해외취업률을 기록한 것도 구미대학교의 글로벌 역량을 방증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국제관광조리계열 관광중국어통역전공 2학년 학생들은 중국 칭다오(靑島)와 지난(濟南), 충칭(重慶)에서 해외현지학기, 글로벌현장학습,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관광중국어통역전공은 교육부 전문대학생 국비 글로벌현장학습사업에 16명이 선발됐다.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단일 전공으로는 최다 선발 실적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현지 교육과 실습비 등을 전액 국고로 지원받아 글로벌 역량을 향상시키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또 현지 대학생들에게 한복입기와 절하기, 다도체험 등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국의 뷰티문화 전파에도 발 벗고 나서, 칭다오 쉐라톤호텔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 미용화장기법과 고객서비스마인드를 전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최이나 칭다오 쉐라톤호텔 인력자원총감은 “영진전문대학 학생들로부터 미용화장술을 지도받은 데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진정 아름다움은 영진전문대학 학생들처럼 마음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과 배려를 몸소 실천하고 돌아온 대학도 있다. 계명문화대학교 제7기 국외봉사단은 지난 12월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인도네시아 렘방(Lembang)에서 국외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국외 봉사활동은 박명호 총장이 취임한 이후 2015년 캄보디아 국외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로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계명문화대학교만의 뜻깊은 행사다. 제6기까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몽골 등 197명이 국외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제7기 봉사단원 30명은 △태권도와 한글, 보건, K-POP, 미용 등 6개 부문의 교육·문화 봉사 △지붕과 벽면 수리, 신발장 제작 등 교육 시설정비와 환경개선 작업 등의 활동을 나눠 실시했다. 또 노트와 연필 등 학용품을 비롯해 위생용품·운동용품 등 물품도 지원했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교장과 지역촌장 등 현지 인사들과 주민 300여 명을 초대하고, 전통무용과 태권도 시범 등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겨울방학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쪼개 이처럼 의미를 만들어내는 대학생에게 전문가들은 격려와 함께 진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영길 구미대학교 국제교류처장은 “해외에서 학기를 보내는 글로벌학기와 같은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마인드와 해외취업 경쟁력 측면에서 눈에 띄는 향상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국제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역시 “일상적인 곳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남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실제 나눔과 배려를 행하는 것까지 모두 학생들 스스로가 선택하고 설계한다면 특별한 경험과 함께 큰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