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인적자원 운영 방식에 따라 경제성장 여부 갈려
차세대 리더 키우고자 ‘HDI멘토대학’ 8월말 문 열어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정주영, 김대중, 고건, 이어령, 이경숙, 박용성, 반기문, 김상헌, 추궈홍…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관료·학계·기업 분야의 대표 리더들이다. 이들은 인간개발연구원에서 세미나 강사로 강단에 섰던 공통점을 지녔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어떤 곳인가. 1975년 2월 5일 설립된 순수민간 비영리공익법인으로 국내 경영자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000회에 이르는 CEO공부모임을 비롯해 명사특강, 기업시찰, 해외시찰단, 제주평화포럼, CEO하계포럼, 글로벌포럼, HDI인간경영대상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제인을 중심으로 한 조찬공부모임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는 44년째 매주 목요일 한 주도 빠짐없이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시대·사회적 변화에 맞춰 젊은 CEO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비즈덤(BIZDOM) 포럼을 갖고 있다. 경영 인사이트를 지식강연 테드(TED)식 강연 형식으로 공유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소개와 함께 경영철학과 비즈니스 정보를 한자리에서 나눌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40년 이상 ‘인간개발’이라는 목표로 외길을 걸어온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82)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만기 회장은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반면 고급 인적자원은 풍부하다. 이러한 인적자원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느냐에 경제성장 여부가 달려있다”며 “많은 기업인들에게 인간개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줘 기업경영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43년째 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의 이 같은 신념은 교육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장 회장은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최고의 존재”라며 “인간개발연구원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차별화된 인간교육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꾸준히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미래사회에 대응할 인재교육을 위해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HDI(HUMAN DEVELOPMENT INSTITUTE)멘토대학’을 운영하기로 한 것. 차세대 리더를 키우기 위해 장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계 리더 및 CEO가 멘토가 돼 미래의 리더가 될 대학생들에게 지혜를 전수하고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기회의 문을 직접 열어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8월 30일 HDI멘토대학 발대식이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날 멘토단과 자문단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전경련 부회장과 KBS 이사장 등을 지낸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용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유한킴벌리 대표를 역임했던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등 재계·학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장 회장은 향후 HDI멘토대학 운영방향에 대한 얘기도 들려줬다. 100명으로 구성된 멘토대학 1기 학생들 가운데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10~20명을 따로 선발해 인간개발연구원 기자단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장 회장의 구상이기도 하다.
장 회장은 팔순을 훌쩍 넘겼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CKGSB-aSSIST 차이나 EMBA’ 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2년여간 중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공부에 전념했다.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몸소 입증한 셈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BETTER PEOPLE BETTER WORLD)’를 지향하고 있는 장 회장. 그의 신념과 철학대로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어떻게 그려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