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순위 발표가 MBA프로그램을 망치고 있다

2005-08-18     
미국의 주요언론기관인 비즈니스위크와 포브스, 파이낸셜타임즈 등에서 발표하는 MBA 세계 순위조사가 사실상 미국 경영대학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맹렬히 비난하는 글이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란 학술지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의 해리와 린다 교수부부와 로체스터대학 윌리엄 사이먼 경영대학원장인 제럴드 침머만이 공동으로 발표한 글에는 “미국 경영대학원의 실제 문제는 무엇인가’란 제목으로 주요언론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는 MBA세계 순위가 경영대학원에 미치는 악영향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언론기관에서 해마다 발표하고 있는 경영대학원의 순위는 학생들이 대학원을 선정할 때 참고로 할 만큼 일반 대중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대학원의 관리자들은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관리자들은 대학원의 순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순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학생들의 입학을 거부하기도 하고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단기간에 일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형편이다. 학교마다 다양한 특성과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게 당연한데 평가기관들은 모든 학교와 학생을 천편일률적으로 재단하고 있으며 근시안적인 순위조사결과가 관리자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교과과정을 수정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미국 경영대학원의 교육과 연구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본래의 역할까지 위협하고 있다. "MBA교육의 실제 가치는 졸업 후 몇 년 동안은 깨달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요 일간지들은 갓 졸업한 학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재취업률, 연봉 등을 평가항목으로 정하여 무의미한 순위를 선정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주요 일간지들은 판매부수를 높이기 위해서 광고적인 의미로 순위조사발표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며 순위결과가 달라진 대학원을 조사한 결과 질적으로 달라진 어떤 변화도 파악할 수 없었으며 실제로 어떤 대학원이 1위이고 5위인지 파악할 수는 없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번연구에 참여한 세 명의 교수들은 “순위조사에 대한 지나친 신뢰도에서 오는 위험요소를 피하기 위해서는 경영대학원이 주요 언론기관과 공동으로 순위조사 작업에 참여해 정확한 순위조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로니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