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혁신 Webinar] AI·빅데이터 교육 접목, 핵심은 ‘교육수요자 관점’
이정규 동아대 기획처장 “과거 데이터 분석해 만족도·성취도 검토해야” 정주현 건양대 대학혁신지원사업부단장 “학습 고민 선행돼야 AI 도입 가능” 22일 ‘2020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 컨퍼런스’ 주제토론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22일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 주최·주관으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열린 ‘2020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 컨퍼런스’는 발제 이후 지정토론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정규 동아대 기획처장과 정주현 건양대 대학혁지원사업부단장이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장상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대학학술본부 본부장의 ‘AI(인공지능)활용 수요자 중심 혁신 교육시스템 구축’ 주제 발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장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교실 중심 강의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요자 중심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AI를 교육에 접목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두 토론자는 장 본부장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이 처장은 “AI와 빅데이터를 교육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이를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속도가 빨라야 교육수요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핵심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다. 이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강의를 두 학기 경험하면서 느낀 바는 학생들 대부분이 온라인 강의를 원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90%이상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선호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AI·빅데이터를 교육에 접목하기 이전 짚고 넘어가야 할 점들이 있다는 것을 이 처장은 분명히 했다. “분명한 것은 교육제공자 입장이 아닌 수요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강의 결과를 보니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교육제공자는 교육의 방법론만 얘기한다. 그 전에 과거 1년의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들의 만족도와 학습 성취도 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 이후 AI를 교육에 접목했을 때 진정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 처장은 강조했다.
정 부단장도 AI를 교육에 접목시키는 것에 동의하는 것과 동시에 우려를 표했다. 정 부단장은 “모든 대학이 코로나19 시대에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기반 강의를 했다. 교육 방법론적 측면에서 가능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LMS 교육을 실시했을 때에는 학습역량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처장과 마찬가지로 정 부단장 역시 AI 등의 접목을 위해서는 기존 교육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정 부단장은 “AI를 교육에 접목시키기에 앞서 과거에 맞춤형 교육을 했었는지, 그에 맞는 학습 자료를 제공했는지,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줬는지 생각해 봐야한다”며 “교육제공자 대부분은 교수법에만 집중했다. 수요자는 따라가기 식이었다. 교육제공자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학습을 시켜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선행돼야 그에 맞는 AI가 도입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0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 컨퍼런스’는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학이 지향해야 할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협력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가 주최·주관했으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