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1년, 한국인 삶에 어떤 변화있었나

실업·폐업 등 일자리 변화…우울증도 높아져

2021-02-18     이지희 기자
국회 전경.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코로나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코로나19가 끼친 삶의 변화를 분석한 국회 보고서가 나왔다.

국회미래연구원이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브리프형 보고서인 《국가미래전략 Insight》 제12호 ‘코로나19와 함께 한 1년 : 국민의 삶은 어떻게 변했는가?’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저자인 허종호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한국인의 변화를 △일자리 및 소득의 변화 △가족관계의 변화 △방역 관련 가치 인식과 실천의 변화 △건강의 변화’로 나눠 살펴봤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중심의 피해를 확인했고,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일자리 및 소득의 변화’에서 20대 이상 응답자 중 실직, 폐업과 같은 일자리 변동을 겪은 비율은 5.5%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은 55.6%, 남성은 44.4%였다. 전체 응답자의 19.6%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감소액은 월평균 79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영업자의 소득감소가 임금근로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88.2%는 수입 감소가 없었던 반면, 자영업자의 61.2%는 임금감소가 있었다.

‘가족관계의 변화’ 항목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14.8%로 나타났다. 수도권 가구와 기초수급가구, 1인 가구의 경우 가족관계에 있어 개선은 낮고 악화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방역 가치 인식과 실천의 변화’에서는 방역을 위한 일상 포기 주장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9%가 동의했다. 감염은 확진자의 잘못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는 55%, 확진자의 동선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63.2%가 동의했다.

‘건강의 변화’ 측면에서는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이 확인됐다. 10% 포인트 많은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 우울감을 겪고 있음이 확인됐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흡연 비율과 음주 빈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졌다.

해당 연구는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진이 지난해 전국 15세 이상 남녀 1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행복조사’ 설문 내 코로나 관련 응답을 시행한 것을 바탕으로 도출했다.

허 박사는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절망적이지 않은 수치이나 취약계층에 쏠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확인할 수 있었고, 향후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확대가 우려된다“면서 “방역 정책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근거기반의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