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누 아이프 ASU 총장 고문 “혁신대학 키워드는 공공 가치 실현과 기업가 정신”

ASU가 미국 최고 혁신대학이 되기까지 시도한 ‘혁신’ 공유 대학이 지역을 비롯한 공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 대학 역량 높이기 위해 폭넓은 파트너십 구축

2021-07-16     허정윤 기자
미누 아이프(Minu Ipe) ASU 총장 고문이 ‘2021 대학혁신포럼’ 기조세션에 발표자로 나섰다.(사진 = 대학혁신포럼 공식 유튜브)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세계 대학들이 미래 사회 인재를 키우고 대학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때마다 애리조나주립대(ASU)는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미국 대학이다. 한국 대학들도 대학 혁신 모델을 연구할 때 ASU를 빼놓지 않고 연구할 정도로 많은 대학의 혁신 롤모델이기도 하다.

‘2021 대학혁신포럼’ 두 번째 기조세션에서는 미누 아이프(Minu Ipe) ASU 총장 고문 겸 UDI(University Design Institute) 대표이자 부의장에게 ASU가 어떻게 미국의 혁신대학으로 거듭났는지 듣는 시간을 가졌다.

■“ASU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 미누 아이프 총장 고문은 ASU가 결코 지역과 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ASU는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공공연구대학으로서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대학의 성과를 측정할 때 여러 가지 요소를 들 수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공간’을 창출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 속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대학은 학생들과 주민을 포용하고 그들을 통합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또 그 속에서 공공의 가치를 발견하고 연구와 문제해결로 더 나은 사회적 발전을 이룩한다는 목표를 띠고 있다. 

미누 아이프 총장 고문은 “대학은 모든 분야에 있어서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한다. ASU는 실제로 지역사회에 깊이 관여하고 싶고 대학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지도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SU는 현장성을 중요시하는 대학이다. 미누 아이프 총장 고문은 “대학이 현장을 두루 살펴서 어떤 문화적인 변화를 이끌 것인지 고민하고 혁신 성장을 위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등교육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 확장력 갖춘 ‘기업가 정신’ 장착한 ASU = 기존의 대학들이 개별 학생을 지원하고 계몽시키는 식의 교육을 해왔다. 반면 ASU는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대학의 교육이 어떤 학문을 학생에게 가르치는 목적도 이뤄야하지만 이것이 학생의 경제적 성공으로 전환되기 위해 대학이 확장력을 지녀야한다”고 강조했다. ASU는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공공의 가치에 집중하는 대학이다. 이런 가치는 전통적인 교수진만 대학 수업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기업가들까지 불러 모았다. 기업가들을 통해서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을 배우도록 한 것이다. ASU는 기업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학생들로 하여금 배우게 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교수법도 만들어냈다.

또한 소그룹 단위를 넘어 세계에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미누 아이프 총장 고문은 “기존 대학들이 ‘학구적인 로직’을 유지해왔다면 ASU는 기업가 정신이 함양된 접근법으로 로직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깃든 교육은 꼼꼼하게 학습 디자인을 설계하게 하고 학과들이 목표를 설정할 때 구체적으로 기획하게 만든다.

미누 아이프 총장 고문은 “고등교육을 혁신하고 발전시키려면 ‘당연시 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대신 고등교육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항상 자문하며 모든 분야를 고등교육에 입각해 질문하고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의 ASU를 만든 6가지 요소= 미누 아이프 총장 고문은 지금의 ASU를 존재하게 한 요소로 6가지를 들었다. △학생 성공을 위한 과정 설계 △기술을 활용해 변혁 이루기 △시스템 레벨에서 관여(통합을 위한 플랫폼 제공) △적극적인 다학제 간의 협력 추진 △폭넓은 파트너십 구축 △인재 유치의 정의 재정립 등이다. 특히 지금의 ASU를 있게 한 요소 중 ‘최신 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기술 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해 언제나 다양한 최신기술을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최신이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교실 안에서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캠퍼스 주변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교실 외부에서 펼쳐지는 기술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ASU는 폭넓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혁신 동력으로 삼고 있다. ASU는 대학을 넘어 사회와 기업 등 외부기관과 활발히 연계해 ASU의 영향력을 넓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와 맺은 협약이다. 스타벅스 직원은 온라인 수업으로 ASU 학위를 취득하면 학비를 받지 않는다. 이미 2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스타벅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누 아이프 총장 고문은 “ASU 온라인 수업을 듣는 직원들이 4만 명이 넘는다”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폭넓은 규모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