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메타버스 축제의 장 ‘2021 아이소리 축제’

2021-12-01     황정일 기자
계원예대와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함께하는 ‘2021 아이소리축제’가 1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메타버스 공간에 구축한 계원예대 캠퍼스 일원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계원예대)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장애청소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마련된 ‘2021 아이소리 축제’가 메타버스를 만났다. 계원예술대학교(총장 직무대리 박찬준)와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함께하는 ‘2021 아이소리축제’가 1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메타버스 공간에 구축한 계원예술대학교 캠퍼스 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아이소리 축제는 계원예술대가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부족한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학 축제와 결합해 기획한 행사다. 장애청소년들이 행사에 단순히 참여하는 것을 넘어 국내 최초로 대학캠퍼스 내에서 장애·비장애 청소년이 함께하는 통합예술축제다.

2010년에 시작한 아이소리 축제는 계원예대와 함께 장애청소년에게는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대학생에게는 장애인식 개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대학축제 문화의 모델로 발전시켜 왔다. 올해는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꾸민 가상공간에서 온택트 축제로 펼쳐진다.

공간적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Metaverse)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 48개 학교 장애청소년 600명, 대학생 봉사자 100명 등 총 7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마인크래프트 메타버스에 꾸며진 이번 아이소리 축제는 △계원 플레이 월드 △아이소리 드림 월드 등으로 공간을 나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계원 플레이 월드에서는 마인크래프트로 계원예대 대학 전체를 구축해 교내 건물 곳곳을 투어할 수 있다. 대학축제와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도록 건물 외곽을 통해 옥상까지 올라가는 △아슬아슬점프타워 △경품사격장 △텐텐 슈팅 △트램펄린 △어질어질 미로찾기 등의 어트랙션을 선보인다.

투어를 즐기다가 체력을 보충할 △스테이크트럭 △타코야끼트럭 △핫도그트럭 △아이스크림트럭 등 먹거리 프로그램을 대학 곳곳에 마련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대학 현장에 오지 못한 재학생들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으로 컴퓨터 속 가상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아이소리 드림월드는 별도로 구축한 어트랙션 월드다. 각종 행사를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에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카니발 공연 △K-POP 디제잉쇼 △세계 최초 인공와우 청각장애아동 합창단 아이소리앙상블 공연이 펼쳐진다.

전체 전경을 볼 수 있는 스릴 만점의 롤러코스터 ‘마그마 익스프레스’와 ‘순간이동 관람차’, 얼음판 위를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드리프트 보트라이너’ 등 어트랙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 갤러리’가 마련돼 있으며 ‘아트 스튜디오’에서는 영상을 보며 크래프트 키트 만들기(Craft Kit) 교육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모든 참여자들에게는 △학교기업 계원창작소 오리지널 굿즈 ‘가죽필통’ △아이소리 페이퍼 토이 △만들기 체험을 위한 큐브 팝으로 구성된 크래프트 키트 등이 제공된다. 행사기간 동안 온라인에서 버추얼 아이돌 ‘렛시’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다.

계원예대는 이번 마인크래프트 아이소리 축제에서 렛시, 김라쿤, 루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아이소리 축제에 참여하는 장애청소년들에게 즐거움과 기대감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계원예대)

■ 마인크래프트와 버추얼 아이돌의 콜라보레이션 = 버추얼 아이돌 렛시는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에서 개발한 캐릭터로, 유튜브 2만 명의 구독자를 유치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원 캠퍼스 구축운영 지원사업’ 및 교육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이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의 인프라 지원을 통해 제작됐다.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에서는 모션캡처 장비와 실시간 렌더 기반 엔진의 파이프라인 제작과정을 통해 렛시를 만들었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동물원에서 탈출한 레서팬더가 요정을 만나 버추얼 아이돌이 됐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0년 12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함께 제작한 버추얼 콘서트 ‘One Step’을 통해 데뷔했다. 트위치 채널 ‘_렛시_’에서 매주 4회 게임방송을 진행하며, 유튜브 채널 ‘Virtual렛시’에서 격주 일요일 오후 7시에 커버송을 올리고 있다.

또한 2021년 11월에는 렛시의 후배 김라쿤, 버튜버 루엘이 방송을 시작했다. 앞으로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에서는 버추얼 기술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육성에 힘쓰며 버추얼 캐릭터의 활동 범위를 더욱 확장해갈 예정이다. 이번 마인크래프트 아이소리 축제에서 렛시, 김라쿤, 루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아이소리 축제에 참여하는 장애청소년들에게 즐거움과 기대감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원예대는 2021년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실감미디어 분야의 참여 대학으로 선정됐다. 46개 대학 중 예체능계 대학으로는 유일하다. 2026년까지 실감미디어 분야 메타버스 콘텐츠 디자인 크리에이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계원예대는 메타버스와 확장혁신 콘텐츠 디자인 분야에서 초급·중급·고급 과정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

상상하는 모든 콘텐츠와 현실세계를 연계하는 확장현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교육이다. 메타버스 영역의 로블록스(Roblox), 제페토(ZEPETO) 등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 디자인되고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와 패션 아이템, 게임, 영상, 전시 등을 연계해 구현하고 있다.

계원예대는 메타버스 관련 산업체 XR 콘텐츠 제작 인력 수요 급증과 실감콘텐츠 유형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관련 산업체와의 협약을 맺고 전문가 Pool 협의체를 구성했다. 전문분야 심화교육, 취·창업 지도, 창업동아리 구성, 산업체 현장 방문체험 지도 등의 메타버스 비교과 과정도 운영 중이다.

심한수 계원예대 연구산학협력처장은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장애청소년이 참여하는 온택트 축제의 새로운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아이소리 축제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새로운 소통법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