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생존 해답은 ‘평생직업교육’”…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 동계연찬회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 9~10일 제주서 ‘2021년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동계연찬회’ 개최 김경태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장, 최용섭 본지 편집인 등 관계자 100여 명 참석 강원국 전북대 기초교양교육원 초빙교수, 박갑식 한국사학진흥재단 기획조정실장,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역량진단센터 소장 등 강연 ‘전문대학이 책임지는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대주제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전문대학의 생존방안을 찾는 치열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남지 않은 해답 중 하나가 평생직업교육이다.”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 주최로 9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동계연찬회’에서 김경태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장(광주보건대 기획실장)은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신입생미충원 등 각종 난제가 전문대학의 생존을 어렵게하고 있다. 심각한 재정위기는 풍전등화처럼 대학의 지속성을 갉아먹으며 결국 대학의 소멸과 지방의 소멸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이제 당연시되고 있다”며 “평생직업교육이 그 해답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생직업교육의 주체는 전문대학이라는 사실을 사회에 인지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며 “평생직업교육 생태계를 전문대학이 주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전문대학의 미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동계연찬회는 ‘전문대학이 책임지는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이라는 대주제로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 허브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전문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현장에는 김경태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장, 최용섭 본지 편집인, 강원국 전북대 기초교양교육원 초빙교수, 박갑식 한국사학진흥재단 기획조정실장,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역량진단센터 소장 등을 비롯해 전국의 전문대학 기획처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첫날 연찬회는 △개회사 △축사 △기조강연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 참석이 어려워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온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현재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학령인구 이외에도 인생 2모작을 준비하기 위해 진학하는 사람도 많다. 전문대학은 특정 산업군에 필요한 인재를 맞춤형으로 길러내고 있다”며 “전문대학은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평생교육이야말로 전문대학이 꼭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대학이 평생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인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도 영상 축사로 자리를 대신했다. 조해진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와 학령인구 감소 문제로 여러 가지 큰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신입생 미충원으로 인한 대학재정의 악화는 양질의 교육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전문대학이 무너지면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차질이 생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혁신인재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전문대학이 안심하고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전문대학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개선된 환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섭 본지 편집인은 현장 축사에서 “전문대학의 어려운 현실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은 아직까지 있다. 전문대학이 지금처럼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특단의 조치를 취해서라도 전문대학 전체가 단합해 명확한 요구를 정치권에 촉구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의 룰이 곧 바뀐다. 새로운 정부가 등장할 때 고등직업교육의 판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우리가 적시성 있는 제안을 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용섭 편집인은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전문대학을 규율하고 있는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며 “전문대학인들이 한목소리로 전문대학에 대한 차별적 정책 해소를 위한 행동에 나설 때 전문대학이 처한 비관적 현실은 낙관적 미래로 바뀔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조강연은 강원국 전북대 기초교양교육원 초빙교수가 맡았다. 강원국 교수는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강 교수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말과 글 그리고 자신이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를 설명하는 것으로 발제 주제를 대체했다.
다음으로 박갑식 한국사학진흥재단 기획조정실장이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사학진흥기금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실장은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펼치고 있는 주요 사업을 설명하면서 사학진흥기금 활용을 독려했다. 그는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립학교 교육환경개선자금 융자사업과 행복기숙사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며 “융자사업은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저리로 융자 지원을 통해 사학교육진흥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 행복기숙사는 대학생의 거주부담 완화와 거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박 기조실장은 사학진흥기금 활용을 독려하면서 각 사업의 구체적인 지원대상과 지원절차 등을 소개했다. 그는 △융자사업을 통한 교육 환경에 필요한 자금 지원 △행복기숙사사업을 통한 저렴한 양질의 기숙사 건립 등 두 가지 지원사업을 집중 조명했다. 설명 후 그는 Q&A 시간을 가지면서 사학진흥자금에 대한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뒤이어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역량진단센터 소장이 ‘대학 기본역량 진단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남신동 소장은 “우선 3주기 기본역량진단 결과의 후속적 활용으로 교육부는 지난 8월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들이 자율성에 기반한 혁신을 통해 미래교육을 분비해 나가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차기 대학 기본역량진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폭넓은 의견수렴과 현장과의 소통을 진행해 대학의 질적 도약과 동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자율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기본역량진단 실시 후 학령인구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학이 체질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며 “각 대학이 여건과 성과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추후 발전계획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진단에 참여한 모든 대학에 대학별 진단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내년부터 희망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해 대학의 적정 규모화와 질적 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시사했다.
첫날 마지막 발제를 맡은 신지유 함께교육연구소 대표는 ‘조직활성화를 위한 화합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신지유 대표는 화합과 소통을 위한 방법으로 △나의 단점도 인정하기 △상대가 원하는대로 대접하기 △상대방을 위한 말하기 습관 △Helper’s high – 남을 돕는 것이 나에게도 행복이다 △사람 그리고 함께의 소중함 다시 생각하기 등 총 5가지를 제시했다. 신 대표는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떤 음은 더 빠르게 연주하고 어떤 음은 더 느리게 연주해서 청자에게 최대한 정서적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발제가 끝난 후 각 지역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대학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 시간을 갖는 것으로 첫날 연찬회는 마무리 됐다.
이튿날에는 이호웅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이 ‘3주기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 개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정회승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이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 및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로 발표한다. 발표 이후 김경태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장이 좌장을 맡아 전문대학의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회가 이어진다. 토론자로는 △오상조 동양미래대 기획처장 △변창우 인하공전 기획처장 △심도식 강원도립대 기획홍보처장 △심상현 전북과학대 기획처장 △김진사 조선이공대 기획처장 △성오현 대경대 기획실장 △박용수 경남정보대 기획처장 △이상혁 우송정보대 기획처장 등 총 8명이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