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야시경] ② 페이포인트, 야무지게 모았더니 공짜로 IT기기가 ‘쏙쏙’
# 자산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소외감,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거래를 하지 못하니 ‘깔고 앉은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데요. ‘남들은 쉽게 돈 번다는 데 나는 왜 이러나’ 싶은 사람들이 많은거죠. 그래서 한국대학신문이 야심차게 경제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야무진 시선으로 보는 경제를 줄여 이른바 ‘야시경’ 입니다. 어둠속에서도 밝게 볼 수 있도록 많은 독자들의 야시경이 되겠습니다. 행복한 부자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집자주>
[한국대학신문 김동석 기자] 지금은 소비의 시대다. 소비는 경제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들을 소비의 나라로 부르는 이유도 그렇다.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은 새삼스레 말할 필요도 없다.
통계청에서 지난 3일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 쇼핑 현황을 보면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무려 25조 원을 넘어섰고 온라인 쇼핑은 193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듯 배달음식을 시켜먹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OO페이’라고 불리는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네이버에서 이용하면 네이버페이, 카카오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카카오페이 그리고 쿠팡이나 11번가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각각 쿠팡페이, SK페이를 쓰게 된다. 각 서비스마다 제공하는 페이는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페이가 이렇게 빈번하게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상당히 간편하기도 하지만 결제를 하게 되면 쌓이는 적립 포인트 등의 쏠쏠한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1만 원짜리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그만이었지만 이것을 페이로 이용하면 1~2% 수준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그러니까 1만 원을 페이로 이용하게 되면 100~200원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 포인트는 나중에 쌓이게 되면 물건을 구매하거나 배송비를 차감하는 데 실속있게 쓸 수 있다.
그래서 야무지게 페이포인트를 모으는 MZ세대들의 방법을 모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포인트만 모아도 저렴한 IT기기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포인트는 점수로 계산되고 1점이 1원의 효과가 있는 만큼 이해하기 쉽게 화폐 단위로 표기한다.)
우선 자동차보험료를 계산만 해도 최소 7000원씩 적립해 준다. 네이버페이나 페이코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 보험이 만기 한달 남은 사람들에 해당하는 조건이다. 서너 군데의 보험회사에서 적립할 수 있으니 3만 원이상의 포인트가 저절로 쌓이게 된다.
또 실제로 화재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을 계산하고 가입하게 될 경우는 한 번에 3만~3만 5000원을 적립해 준다. 결제 금액에 따라 적립해 주는 1~2%의 포인트뿐만 아니라 페이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이벤트 혜택이다.
각 페이를 통해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OTT서비스를 가입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것은 대형마트 등에서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고 받게 되는 상품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오프라인에서의 이벤트가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OTT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이기 때문에 그냥 가입하는 것보다는 이런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알뜰하다. 이런 경우는 한번뿐인 신규 가입이다보니 5000원~1만 원까지 제법 챙겨준다.
이외에도 식수나 패션 의류 등 특정 상품군을 구매하거나, 해당 금액 이상 사용하게 되면 매번 1000원 내외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쇼핑할 때마다 결제되는 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는 별도다.
그리고 남은 부분은 ‘티끌모아 태산’ 전략이다.
일부 유튜버들이나 언론사들이 자신의 채널을 홍보하기 위해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방법 자체가 단순하고 쉽다보니 적립 금액은 10~20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수많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구독’과 ‘좋아요’만 눌러서 받게 되는 돈은 가히 가랑비에 옷 젖는 격이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어디를 방문하든 그곳에서 계산된 영수증을 찍어 인증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 또한 처음 방문한 곳은 50원이지만 자주 이용하는 곳은 10원씩 적립된다. 더욱 알뜰한 카페 회원들은 쇼핑을 자주하는 경우에는 페이 서비스에서 제휴한 신용카드나 연간 멤버십을 가입해 이용하면 적립되는 포인트는 훨씬 더 늘어난다고 귀띔한다.
인터넷상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페이포인트를 모아 20만 원대 스마트폰인 홍미노트를 구매한 사람과 내 돈주고 사기 아까운 술장고(술 넣어두는 냉장고)를 구매한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쇼핑이 많아지고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요즘, 이렇듯 페이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이용하게 되면 1석 2조의 효과가 있으니 알뜰하게 모으고 쏠쏠하게 쓰는 재미도 느낀다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