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야시경] ④ ‘피싱 사기’ 진화하면서 코인·NFT 스캠 급증… “조심 또 조심”

2022-03-06     김동석 기자
사진= 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김동석 기자] 소위 ‘대박 수익률’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주식이 그렇고 암호화폐(코인)도 그랬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였으며 그러한 열기는 이제 NFT 시장에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받아서 시세 차익을 거둔 사람들이 많아지자 청약 열풍이 일면서 경쟁률이 치솟았고 최근에는 주식 공모주의 청약으로 대박이 나자 ‘묻지마 청약’ 현상도 함께 나타났다.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은 ‘재테크’라는 명목으로 그렇게 모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늘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법이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사람들이 꼭 있다. 코인 광풍이 불면 급조된 코인이 나오기 마련이고 NFT 시장이 각광을 받자 또 그것을 속이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코인이나 NFT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하다 보면 나오는 단어가 바로 ‘스캠’이다.

스캠은 신용사기를 말하는 것으로 도박판에서 남을 속이는 행위를 일컫는 은어다.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 ‘스캠을 조심하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코인을 만들어 놓고 투자자들을 모은 다음에 돈을 받고 야반도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스캠과 비슷한 용어가 ‘러그풀’이다. 러그(Rug)는 양탄자를 말하고 풀(Pull)은 당긴다는 뜻이다. 양탄자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고 그것을 당기면 모두 넘어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스캠은 코인 시장에서 통용된다면 러그풀은 NFT 거래에서 자주 나온다. NFT는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민팅(자세한 뜻은 야시경 3편 참조)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된다. 투자금을 모으는 단계다. 하지만 기술력 좋고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민팅으로 돈을 모은 후 그것을 시장에 모두 팔아버리고 잠적하는 그룹들이 있다.

자신들이 보유한 NFT에 대해 굉장히 희소성있고 가치가 있어 보이도록 설명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 그렇게 투자금만 받고 일정 금액이 모이면 잠적하는 그룹들이 있었다. 최근 한달 새 NFT를 샀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의 사연이 유독 많이 올라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사기꾼들이 시장 자체를 흐리고 있어 여러모로 주의를 해야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은 제도권안에 있어 감시 기구가 있지만 코인이나 NFT는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미약하다.

이런 스캠이나 러그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코인을 발행하는 주체나 NFT 프로젝트를 하는 그룹의 신원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그들이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나 소속된 오픈채팅방이 있으니 투자를 결정하기 전까지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투자자문사의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에게 말하는 유의사항 중에 가장 첫번째는 ‘내 돈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남의 돈을 빌리는 등의 대출을 받아 하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출받은 돈으로 투자했다가 모두 잃게 되면 그야말로 낭패다.

그 다음으로는 ‘욕심을 줄이라’는 것이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 남들이 벌어들이는 일확천금에 괜한 욕심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투자를 할 때는 스스로 조그마한 목표, 수익률 등을 세워놓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는 와중에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 격’의 예상치 못한 수익률이 나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하는 입장에서 스캠이나 러그풀은 우습게 볼 일이 아닌 것이 누구나 보이스피싱에 당할 것 같지 않지만 최근까지도 당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2019년 6700억 원, 2020년 2300억 원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어도 아직도 수천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결론적으로 코인이나 NFT에도 피싱을 하려는 그룹들이 곳곳에 숨어있을 수 있으니 항상 의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미 검증된 신뢰도 높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공식적인 프로젝트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 자산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소외감,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거래를 하지 못하니 ‘깔고 앉은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데요. ‘남들은 쉽게 돈 번다는 데 나는 왜 이러나’ 싶은 사람들이 많은거죠. 그래서 한국대학신문이 야심차게 경제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야무진 시선으로 보는 경제를 줄여 이른바 ‘야시경’ 입니다. 어둠속에서도 밝게 볼 수 있도록 많은 독자들의 야시경이 되겠습니다. 행복한 부자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