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책] 국내 최고 리더들의 대한민국 인재 양성을 위한 제안
권오현·오대영 외 5인 지음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국내 최고의 지성 7인이 머리를 맞대 미래 한국 사회를 위해 지금 우리의 교육이 변화해야 할 방향을 논의한 책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가 나왔다.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기존의 가치와 질서가 도전받고 있는 시대에 한 사회의 미래를 견인하는 대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대학에서 길러내는 인재들은 어떤 능력을 준비해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대학 혁신의 아이콘인 배상훈·오대영·장상현·허준 교수와 민경찬 연세대 명예교수 7인의 저자들은 미래 인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모색했다. 이들은 혼돈으로 가득 차 헬조선까지 외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보여주고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인재상을 제시한다.
기계가 내재화된 인간, 부캐와 아바타로 사는 인간,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인해 인류 문명은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20세기의 지식은 더 이상 높은 효용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기존의 제도와 관습은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대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해낼 환경이 조성돼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 이상 지금의 대학이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에 따른 미래의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고 봤다. 심지어 문을 닫는 대학이 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 축소,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 감소가 그 이유로 꼽힌다. 대표적인 국제 대학 평가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은 500위권에 진입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든 걸 재정적인 이유로만 돌리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플랫폼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이 사회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라는 자조적인 평가를 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저자들은 대안으로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미래 대학의 모델로 불리는 미네르바 대학이다. 개교 4년 만에 2만여 명이 지원하고 약 1.9%라는 경이적인 입학률로 하버드대학보다 입학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학 모델만이 답이 아니다. 올린공과대학, 에꼴42 등 여러 유형이 있고 유럽에서 공통적으로 수행하는 학생과 교수 교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학점 교환체계 구축 등 시스템을 표준화한 볼로냐 프로세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덧붙여서 공유 대학, 온라인 학습 시대에 맞는 시공간의 혁신도 고려해 볼 만하다. 분명한 건 미래는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대학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 대학은 학생들은 변화시키기 위해 앞장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키워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교육에 던져진 숙제다. (포르체/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