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통합형 수능 형태로…고난도 문항 검토·소수의견 재검증

평가원, 2023학년도 수능시행기본계획 발표 11월 17일 수능 실시, 12월 9일 성적 통지 국어·수학 선택과목…EBS 수능 연계율 50% 유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더욱 신경 써 출제할 것”

2022-03-22     이지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올해 11월 17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와 같이 문·이과 통합형 시험으로 시행된다. 지난 수능에서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로 혼란을 겪은 교육 당국은 출제 검토절차와 이의심사제도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2일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학년도 수능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출제 방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수능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EBS 수능 교재,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연계 방식은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출제되며 영어 영역의 경우 올해도 연계 문항을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 지난 수능과 크게 달라진 점 없어…통합형 수능 구조 유지 =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이며 수학 영역 선태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과목이다.

국어 영역은 독서, 문학,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택1)에서 총 45문항을 출제한다. 수학 영역은 수학Ⅰ, 수학Ⅱ,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에서 총 30문항을 출제한다.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으로 이뤄진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에서 과목 당 20문항씩을 출제한다. 이들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이 선택 가능하며 과목 당 20문항씩 출제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아랍어Ⅰ, 베트남어Ⅰ, 한문Ⅰ)에서 과목 당 30문항씩을 출제한다. 이들 9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수능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평가원 입장에서는 통합형 수능 취지에 맞춰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면서 “다만 선택과목이 너무 쉽거나 어려워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 수능만큼 그 부분에 대해 신경써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2023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 “수능 출제·이의심사제도 개선안으로 킬러문항 골라내고 출제 오류 막을 것” = 무엇보다 지난 수능에서 생명과학Ⅱ 홍역을 치른 만큼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킬러문항을 걸러내고 출제 오류를 방지해 수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고난도문항 검토 절차를 신설해 수능과 EBS 연계교재의 오류사례 교육 강화를 통한 다양한 유형의 문항 오류를 방지할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검토자문위원회를 확대채 출제와 검토 내실화 제고, 출제 기간의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출제·검토 여건을 개선한다.

이의심사제도 단계에서는 이견 혹은 소수의견 재검을 위한 2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신설한다. 사회·과학 영역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과목군별 세분화와 외부위원 확대로 심사 객관성·공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검토자문위원은 기존 8명에서 12명으로 확대되는데 전공과목 문항 검토, 타 영역/과목 문항에 대한 자문, 고난도문항 검토단 역할이 추가된다. 총 출제기간도 2일 늘어나 기존 36일에서 38일로 확대된다.

신설되는 2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는 1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 이견이나 소수의견이 존재할 경우 1차 실무위 종료 후 2일 이내 실시하게 된다. 1차 실무위에 참여한 찬성과 반대 위원 각 1명씩과 1차 실무위에 참여하지 않은 신규 외부위원 3명,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수능에 앞서 6월 모의평가는 6월 9일, 9월 모의평가는 8월 31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원서 접수는 8월 18일부터 실시되며 성적 통지는 12월 9일에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