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배설물 활용 이색 친환경 아이디어…‘선한 영향력’ 공학계 전문대생들
디지텍고등직업교육협의회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제주서 공동 프로그램 ‘빅데이터·머신러닝 활용 스마트시티’ 주제 ‘2022 Digi-Star 프로그램’ 우수 공학계열 전문대학 10개교, 재학생 40명, 경진대회·단체활동 참여 반려동물 배설물 활용 ‘바이오가스·비료 사업’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울산과학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정태 씨는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전국 우수 공학계열 전문대 10개교 학생들과 함께 제주에서 ‘2022 Digi-STAR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시티(Smart-city)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이번 공동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김 씨는 “여러 대학의 학생들과 어울리며 체험활동, 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찼다”며 “빅데이터·머신러닝과 관련한 현업 전문가 특강을 들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도입·활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텍고등직업교육총장협의회(회장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는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제주 한화 리조트에서 ‘2022학년도 Digi-STAR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디지텍고등직업교육총장협의회는 우수 공학계열 전문대학 10개교의 모임으로, 이들은 전문대 공학계열의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Digi-STAR 프로그램’은 디지텍고등직업교육총장협의회가 기획한 행사로, 우수 공학계열 전문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문 인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남우 디지텍고등직업교육협의회 회장(울산과학대 부총장)은 “이번 우수 공학계열 전문대학 협업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협력과 소통, 문제 인식·해결 능력 등 필요한 역량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밀접한 과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전문대학은 △경남정보대 △대림대 △동양미래대 △동의과학대 △아주자동차대 △연성대 △영남이공대 △울산과학대 △인하공전 △조선이공대 등 10개교다. 총 40여 명의 학생들은 스마트시티 구상을 주제로 한 공동 프로젝트와 전문가 특강 등에 참여했다.
전문가 특강은 △제주 빅데이터 적용사례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ESG와 사회적 가치의 이해 △할로코드를 이용한 IoT·AI 실습과정 등 4개로 구성됐다.
정근오 제주관광공사 데이터R&D그룹 PM은 ‘제주 빅데이터 적용 사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사례를 중심으로 빅데이터가 실제 산업 분야에서 어떻게 수집·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특강에 이어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소통의 탑 미션’ ‘경청하는 종이접기’ 등 팀별 활동에 참여하며 경청과 공감을 위한 의사소통 방법을 배웠다. 소통 유형에 따른 대처 학습을 익혀 팀워크를 위한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과 관련한 특강도 마련됐다. ‘ESG와 사회적 가치의 이해’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학생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의 구성요소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또 국내외 ESG, 지역사회 혁신 사례를 연구하는 등 ESG 경영 사례를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선 어떻게 ESG를 사회적 가치로 창출하는지를 배웠다.
‘할로코드를 이용한 IoT & AI 실습 과정과 스마트 홈 만들기’ 특강에서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인 할로코드와 mBlock 프로그램을 활용한 머신러닝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IoT 기술과 스마트 홈 제작 실습을 진행했고, 국내외의 딥러닝, 스마트시티 사례를 학습하며 프로젝트를 제작하기 위한 기획 방법을 학습했다.
이번 프로그램 기간 동안 학새들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활동에도 참여했다. △제주 드론 체험과 숲 해설 △제주에너지공사, CFI에너지 미래관 탐방 △제주 새마을운동본부 연계 ‘탄소중립실천결의대회, 해안변 환경 정화’ 등 ESG 플로깅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은 학생들의 ESG 플로깅을 격려했고, 학생들과 이호테우 해수욕장 등에서 해안변 정화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학생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는 경진대회도 열렸다. 스마트시티 구상 공동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열린 경진대회에서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김종걸 UBC울산방송 대표, 류지호 아주자동차대 교수, 변창우 인하공전 교수 등은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경진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6개 팀으로 나눠 빅데이터·머신러닝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상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경진대회 대상은 반려동물 배설물을 이용해 바이오 가스와 비료를 재활용하는 사업과 IoT 가로등을 개발해 도로 노면을 관리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만하면 됐죠’ 팀이 받았다. 이들은 환경보호는 물론이고 보행자·운전자 모두의 교통 질을 높이는 아이템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에너지 하베스팅을 이용한 자가발전 도로 시스템 △스마트 쓰레기통으로 도시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머신러닝을 활용한 음성 인식 엘리베이터, 얼굴 인식 도어락 기술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에 빅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접목해 도시 치안을 강화하는 방안 등 아이디어가 나왔다.
조홍래 회장(울산과학대 총장)은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이공계 기반 미래 공학 인재를 양성하려면 창의·융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기술이 어떻게 도입되고 활용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