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IB포럼] 올리 페카 헤이노넨 IB 회장, “IB 도입 학교 방문 확대, 한국어 제공 과목 증설 검토”

제주도교육청에서 8개교 관계자와 현장 간담회 갖고 건의사항 청취 입시 관련 내용부터 교사 연수까지 폭넓은 현장 목소리 들어 “IB 통해 학생들 생각이 깊고 넓어져”…더 많은 관심과 지원 필요

2022-09-16     백두산 기자
14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한 올리 페카 헤이노넨 IB 본부 회장이 제주 8개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올리 페카 헤이노넨(Olli-Pekka Heinonen)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회장이 한국에 방한해 제주도에서 IB를 도입한 학교 관계자들의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관계자들은 “IB 도입을 통한 학생들의 인식 변화 등 학생들의 생각이 깊고 넓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보다 원활한 IB 도입을 위해 교사 연수 확대, 국내 입시 제도와의 연결성 강화 등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지난 14일 올리 페카 IB 회장을 비롯한 IB 주요 관계자들은 제주도교육청에서 IB를 도입한 제주 8개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리 페카 회장은 “지금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IB는 아이 하나하나의 교육에 중점을 두는 교육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IB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싶다”고 말했다.

최근 IB를 도입한 풍천초등학교 관계자는 “IB 도입 이후 참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최근 2학년 학생이 교장과의 대화에서 IB에 대해 ‘공부는 공부인데 재미있는 공부’라고 표현해 굉장히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IB 도입을 통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며 “학교 수업이 변하고 있음을 아이들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풍천초 관계자는 새로 시작하는 학교를 위해 교사 연수를 확대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나름대로 국내 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연수를 하고 있지만 복잡한 절차로 인스쿨 연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올리 페카 회장은 “인스쿨 워크숍은 본부를 거쳐 진행하는 것이 규칙이라 바꾸긴 어렵다”며 “다만 지금 모인 분들이 이런 경험을 토대로 많은 분들이 IB 전문가가 되어 이중 언어가 가능한 워크숍 리더가 한국에서 많이 배출되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리 페카 헤이노넨 IB 본부 회장(오른쪽)이 학교 관계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토산초등학교 코디네이터는 “20년 경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IB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며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 교육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IB를 도입 이후 학교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IB를 도입하면서 기존 국내 교육과정과 교육 철학은 유사하지만 교수 학습 과정이나 평가, 학습 공동체를 만드는 등 모든 과정에서 디테일한 차이가 있다”며 “국제학교나 IB를 오래 운영한 학교에서 직접 가서 이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올리 페카 회장은 “IB를 도입한 학교 방문을 늘리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보겠다”고 답했다.

표선고등학교 관계자는 IB 도입 이후 대입과 연결되는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년에 첫 번째 IB 졸업생을 배출한다”며 “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국내 교육기관들과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IB에 대해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자주 방문해 힘을 실어달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IB를 도입한 고등학교의 경우 국내 대학들이 원하는 전공 적합성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어로 제공되는 과목을 순차적으로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

올리 페카 회장은 “IB 교육에 대한 홍보를 늘리고, 현장에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이를 최대한 돕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며 “한국어 과목 개설과 관련해서는 본부에 돌아가 논의를 진행시킨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제주 8개 학교 관계자들은 수수료 문제, 대면 워크숍 확대, 한국어 번역 자료 지원 확대 등을 건의해 IB 관계자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