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IB포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IB 시범학교 도입해 한국형 바칼로레아(KB)로”

서울시교육청, 올리 페카 헤이노넨 IB 본부 회장 초빙 강연 개최 조희연 교육감, 서울교육 실정에 맞는 IB 도입 필요…미래교육 전환 “IB 시범학교 도입 통해 공교육 질 제고, 수업 평가의 혁신 모델 창출”

2022-09-16     백두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해외 교육전문가 초빙 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IB를 배워 KB를 만들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해외 교육 전문가 초빙 강연에서 국제 바칼로레아의 축적된 노하우와 서울교육의 열정을 조화시켜 미래 교육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14일 ‘2022 서울미래교육체계 기반 구축을 위한 해외 교육 전문가 초빙 강연’을 열고 특별 강연자로 올리 페카 헤이노넨(Olli-Pekka Heinonen)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회장을 초빙했다.

이날 강연은 서울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조 교육감을 비롯해 서울시 교육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IB 측에서는 올리 페카 회장과 아시시 트리베디 아시아태평양 본부장,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은 최근 IB를 탐색하면서 혁신에 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교육의 대전환기를 맞아 서울교육의 새로운 4년을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과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선진 교육의 일부로서 당당히 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학습 주체로서 존중받는 전인적 교육’, ‘암기식 지식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지식 탐구자가 되도록 비판적 사고 강화’, ‘민주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고, 세계 시민형 민주시민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에 힘써 온 조 교육감은 이에 더 나아가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서울 미래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교육 지표로 ‘생각이 자라는 교실’, ‘함께 성장하는 학교’, ‘미래를 여는 교육’을 제시한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한 선결과제로 아이들이 스스로 ‘나의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며, 학습 과정에서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서울교육의 발걸음에 IB 프로그램이 여러 면에서 구체적인 방향과 실마리를 제시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IB를 통해 코리아 바칼로레아(KB)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IB 시범학교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조 교육감은 추후 한국형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 평가의 혁신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올리 페카 회장의 특별 강연은 ‘핀란드 교육에서 IB 교육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올리-페카 회장은 핀란드 교육과학부와 교통통신부 장관, 핀란드 국가교육기구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핀란드 교육개혁을 주도했고, 2021년부터 IB 회장을 맡고 있다.

올리 페카 IB 회장이 ‘핀란드 교육에서 IB 교육까지’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핀란드 교육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으로 △평등성 △교육 및 인적자원 양성 △사회 안정성 세 가지를 꼽은 그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학생들이 본인의 성장 배경과 무관하게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에서의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 교육 체제 내에서도 자율성에 굉장히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사범대학에서도 이 점을 굉장히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이 진정한 성공을 거두고 학습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가 배우고자 하는 욕망과 동기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욕망과 동기는 교실 내의 주입식 교육으로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IB와 관련해서는 “IB는 각국의 교육 체제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교수법과 학습법을 좀 더 개선해 나가기 위해 고민해보자는 것이 취지”라며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이 각자의 미래의 길을 펼쳐나가고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 몇 개 안 되는 학교에서 시작한 IB 프로그램은 현재 전 세계 159개국, 5000여 개의 학교에서 연간 200만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과 IB가 공통적으로 중요시 하는 부분이 ‘학생들의 태도’라고 밝힌 그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일깨우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그런 학습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과를 후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교육”이라며 “미래에 등장할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적절히 대처하고 각자의 판단에 근거해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존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는 올리 페카 회장과 아시시 트리베디 본부장, 조희연 교육감이 무대에 올라 교육 관계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조 교육감은 지난 7월 교육감 취임식에서 토의‧토론 수업을 강화하고 이와 연계된 평가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독서-토론과 연계한 글쓰기를 강조하는 수업 평가 혁신 모델을 IB를 참조해 만들어, 모든 교사들이 수업 평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8월 31일 “서울형 쓰기 중심 수업과 평가모델인 ‘초등의 생각을 키우는 교실’, ‘중등의 생각을 쓰는 교실’을 초‧중‧고 희망학교 전체로 확대하겠다”며 “학생이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평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 교육감은 2023~2024년 초‧중‧고 각각 33개교씩 모두 99개교에 평가모델 실천학교를 운영하고, 2025년부터는 중‧고등학교를, 2026년부터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희망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