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경영원] 이준 한국3M 리더, “대학생 시절부터 ESG가 마인드셋과 체화돼야 기업에 오면서 발전”
‘DE&I(Diversity, Equity&Inclusion)’ 경영 가치 추구…‘다양성, 공명정대, 포용’ 실현 ESG경영 위해 2015년 글로벌 조직으로 지속가능경영팀 출범…ESG경영 활동 결과 공표 “대학에서 ‘S(사회적 책무)’ 분야 강의 확대하면 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기대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는 일명 국민 문구용품으로 불린다. 누구나 한 번은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를 사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 제조회사가 3M이다. 3M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우리나라에는 한국3M이 운영되고 있다. 이준 한국3M 리더를 만나 한국3M의 비전과 ESG경영 활동, ESG 확산과 발전을 위한 제언 등을 들어봤다.
- 먼저 한국3M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린다.
“올해가 한국3M 창립 45주년이다. 한국3M 직원 수는 1650명 정도이고 공장 단지는 나주와 화성에 조성됐다. 연구소는 동탄에, 본사는 서울 여의도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한국3M의 사업 분야는 산업 및 안전사업부, 교통 및 전자전기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소비자사업부로 구성된다. 대부분 소비자는 포스트잇처럼 소비자 제품에만 관심이 있겠지만, 산업 제품에서 90%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사실 한국3M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서 사업을 대대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3M은 서울대 연구팀에 COVID 백신과 치료제 개발 비용 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한국3M이 추구하는 경영 가치가 궁금한데.
“DE&I를 추구한다. D는 ‘Diversity’로 다양성이다. 다양성의 기본은 인재 구성이다. 인재 구성에 있어 남성과 여성 비율을 동등하게 맞추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미국 3M 본사나 다른 나라의 3M 지사의 경우 인종 다양성도 중시한다. E는 ‘Equity’로 공명정대를 뜻한다. 회사 비즈니스나 직장생활에서 기본적으로 공정과 공명을 추구한다. I는 ‘Inclusion’으로 포용이다. 직원들 간에 포용력이 우선돼야 팀워크를 통해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다.”
- 현재 기업을 중심으로 ESG경영이 확산되고 있는데.
“ESG는 최신 유행 키워드의 하나다. 기업을 포함해 정부, NGO, 학계에서도 현시대 인류와 미래세대를 위해 거슬릴 수 없는 숙명 과제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기업은 지속 발전을 도모하고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위해 ESG의 핵심요소를 회사의 역량에 맞춰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적극 보완하면서 ESG를 비즈니스 전략에 핵심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 한국3M은 ESG경영을 어떻게 실현하고 있나.
“한국3M에서도 2015년부터 글로벌 조직으로 지속가능경영팀이 출범하면서 회사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활동 결과는 지속가능리포트를 통해 공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회사의 재무적 리포트에 비재무적 부분인 ESG까지 함께 하나의 리포트(Global Impact Report)로 발표하고 있다. 이에 누구나 한국3M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진행 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
- 지속가능발전 목표의 예를 든다면.
“지속가능발전 목표 가운데 환경에 해당되는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선언했다. 미국 본사는 2019년에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완료됐다. 더불어 미국 외 해외 지사에서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이 기업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라면 전 세계가 요구하는 ESG경영전략을 기본 방침으로 운영해야 한다. 또한 기업이 선언한 목표가 반드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활동과 결과가 실질적으로 보여져야 할 것이다.”
- ESG경영을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들의 공감대도 중요하지 않나.
“직원들의 ESG 마인드와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직원들이 회사의 ESG경영 전략을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월 ‘Global Impact Report’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ESG 목표, 실행방향, 결과를 투명하고 정량적 데이터를 중심으로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3M은 직원을 최대 고객으로 본다. 직원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자기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 한국3M의 ESG경영이 외부와도 공유되나.
“물론이다. 한국3M 직원들은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객사의 ESG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3M의 기술 전문성과 제품의 우수성, 풍부한 인적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고려, 제품 특성에 포함될 수 있도록 ‘sustainability Value Commitment’라는 내부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 한국3M이 ESG의 ‘S(사회적 책무)’ 실현 차원에서 인재 양성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정한 사회발전을 위해 ‘Science for Community’라는 지속가능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미래의 인재인 학생들이 과학 분야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중학생들 대상으로는 과학에 흥미를 갖고 꿈을 가질 수 있도록 2002년부터 ‘3M Science Camp’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여성 대학생들이 차별 없이 과학 분야에서 공헌할 수 있게 여성 대학생 장학금 지원, 여성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3M Inspire Challenge Program’을 진행한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대학생 공모전이다. 대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트렌드, 통찰력과 관점 식별을 주목적으로 △지속가능성 △전염병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패러다임 △과학과 기술을 통한 형평성에 관한 주제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공모 주제는 글로벌 과학 인식 조사 ‘3M 과학현황지수(SOSI) 2022’ 조사 결과와 3M Futures에서 선보인 주요 5가지 과학 트렌드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해당 주제를 갖고 3M의 비즈니스와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된다.”
- 기업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ESG가 확산, 발전되려면 사회 진출의 최종 단계인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 입장에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대학생들이 ESG에 대한 기본지식과 생활패턴을 갖추고 입사하면 좋을 것 같다. 직원들이 ESG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가 ESG에 드라이브를 걸다 보니 처음에는 반감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ESG 모델이 향후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이 된다는 걸 직원들이 깨우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직원들이 ESG를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를 위해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직원들의 ESG 수준을 향상시켰다. 또한 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다양하게 운영했다. 직원들이 ESG를 생활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교육을 통해 ESG에 대한 기본지식과 생활패턴을 익히면 입사 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즉 대학생 시절부터 ESG가 마인드셋과 체화돼야 회사로 오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ESG 발전을 위해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학에서 ‘E(환경)’에만 초점을 맞춰 강의를 제공하는 것보다 ‘S(사회적 책무)’ 부분의 강의를 보다 다양하게 제공하면, 기업뿐 아니라 사회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대학생들이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하지만 ‘S(사회적 책무)’는 단순히 봉사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남녀평등이나 인종 다양성 등이 해당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대학에서 교육시키면 좋을 것 같다.”
■ 이준 리더는…
학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현대제철에서 엔지니어로 시작했다. 이후 한국3M에서 비즈니스팀장 등을 거쳐 현재 아시아 지속가능경영팀 리더(이사급)를 맡아 ESG 기반의 회사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