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3월’ 이젠 없어야
1998-03-23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3월을 놀고 즐기는 달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대학으로서는 한해를 시작하는 달인 만큼 행사도 많다. 신입생 환영회를 비롯해 동문회 모임, 동아리 모임 등 빡빡한 일정 속에 시간을 보낸다.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개강 첫주는 책소개로 끝나고 수강신청과목 변경 등 온전한 수업이 이뤄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대학생활을 잘못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학년 때는 놀고 즐기면서 공부해라. 군대가기 전에 실컷 즐겨라. 나도 +1학년 땐 다 그랬다’ 등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올바른 제시보다는 무계획적인 생활을 강요한다.
주변환경이 이렇다보니 새내기들도 대학만 들어오면 모든 것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매일밤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에 흥청망청 하는 대학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생활모습은 자신의 장래를 망치는 첫걸음임을 생각해야 +한다. 경제대란, 부도 속출, 실직자 1백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학인들이 아닌가.
흥청망청하던 과거의 3월은 이제 없어야 한다. 선배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첫단추를 잘못 끼운다면 우리의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좌절과 실패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겠는가.
대학생활에 대한 체계적 계획과 그에 따른 첫발을 내딛는 3월이 됐으면 한다.
박상진<영남대 미생물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