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개혁의 주체’로서의 교사 AI 역량 강화 필요

지식 전달형 교육→ ‘AI 활용·협력’ 교육으로의 개혁…‘교육 주체’ 교사 역할 중요 교사의 AI 활용 역량 개발 최대 현안과제…“교사 역량 강화, 공교육 혁신 핵심”

2023-10-02     임지연 기자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국내 교육체제에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정부에서도 올해를 교육개혁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교육당국은 4대 개혁 분야 10대 핵심정책을 바탕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할 것을 발표, 2023년도 하반기부터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2025년부터는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본격 도입된다.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교육이 가능하고,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을 이끌어 나갈 교사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육개혁의 주체’로서의 교사 AI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교사 역량에 따라 AI 활용 방식 및 범위 달라져…역량 강화 필요 = 최근 등장한 ChatGPT 등 생성형 AI로 인해 이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이 더욱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대학에서는 생성·대화형 AI를 교육, 진학진로, 취창업 프로그램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수업에서 ChatGPT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활용 가이드를 제작하거나 활용법에 대한 특강 등을 진행 중이다. 초·중·고에서도 ChatGPT 활용 가이드를 제시하고 올바른 활용 방안을 안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술에 맞춰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교육혁신에 대한 요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AI 기술을 도입·적용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려는 시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지식 전달형 교육에서 벗어나 ‘AI 활용·협력’ 교육 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하게 요구되는 부분이 바로 교사의 ‘AI 역량’이다. ‘AI 활용·협력’ 교육이 진행됐을 때 교사의 역량에 따라 AI 활용 방식 및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교육 디지털 개혁 방안’을 주제로 열린 국회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기념 정책현안 연속토론회에서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맞춤형 학습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수준과 속도를 맞춰주는 교육이다. 이에 AI와 교사 간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I 보조교사를 활용하면 짧은 시간에 교육적 성과를 더 낼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육을 구현할 수 있다. 이때 맞춤형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교사 역량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앞서 디지털 도구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준비와 교사들의 디지털 교과서를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개발이 최대 현안과제”라고 짚었다.

국회에서도 공교육에서 AI 역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병권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 또한 교원 대상 AI 기초 역량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초·중·고교당 1명 이상의 디지털 혁신 선도교사를 집중 육성해야 하고, 약 1만 3000명의 선도교사가 각 학교에 AI 기반 디지털 교육이 안착될 수 있도록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공교육에서의 AI 역량 혁신을 위해 현행 3%인 특별교부금 비율을 2014년부터 6년 간 한시적으로 1%p 상향해 교원 AI 역량강화 사업, 방과후학교 사업, 우수교육청 지원에 활용하자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진표 의장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새로운 기술로 학생을 교육하는 교사의 역량 강화가 공교육 혁신의 핵심”이라며 “AI시대 교사는 학생이 창의적인 결론을 찾도록 돕는 조력자이자 학생이 주도적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상담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