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찾아가는 대학도서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2024-05-19     한국대학신문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학생들이 대학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제나 시험 준비를 위해 자료 열람이 목적일 수 있고,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면 편안한 공간에서 휴식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은 학기 초와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도서관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장·구독자원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내하고, 온·오프라인 정보활용교육과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조사나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서관 접근성이 낮아 이용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학과별 구독자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주요 주제별 전자자원 맞춤교육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 즉, 학생들은 도서관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관심은 있으나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도서관이 가진 소장·구독자원에 대해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바로 ‘찾아가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으로 이용자들이 찾아온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서, 직접 도서관이 학과별로 찾아가 주제별 콘텐츠 박람회를 개최하고, 학과 수업시간을 연계해 맞춤형 정보활용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또 단과대 건물이나, 교내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에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용자들에게 찾아가는 도서관을 실현시킬 수 있다.

홍익대 도서관에서는 기존의 전자자원을 소개하는 행사인 전자정보박람회를 주제별로 구분하고, 해당 주제와 맞는 단과대학 건물에서 ‘주제별 콘텐츠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건축학이라는 주제로 건축도시대학 건물에서 건축 콘텐츠 박람회를 기획했고, 건축 관련 웹 DB, 전자저널 플랫폼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학과 수업 전후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지원했고, 관심 있는 교원은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해 전공별 맞춤 구독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참여 부스 이외에도 건축·인테리어 잡지, 도서 등을 안내해 소장자원의 이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의 정보활용교육도 찾아가는 도서관의 일환으로 ‘수업지원 도서관 교육’을 기획하면 이용교육의 효과가 가장 클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서관 교육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교원과 사전 조율을 통해 수업시간에 담당 사서가 직접 해당 주제별 학술정보원을 교육해보면, 도서관의 소장·구독자원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원 논문 작성수업과 연계해 도서관에서 구독하는 주제별 논문 검색 DB와 참고문헌 관리도구 활용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업지원 도서관 교육은 참여자들의 연구 학습에 지원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도서 대출 서비스’가 있다. 코로나 사태 종료 이후 단행본 대출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도서 대출은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이용자가 사전에 예약·신청한 도서를 교내에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주제별 큐레이션 도서, 사서 추천도서를 교내 접근성이 좋은 공간이나 단과대별로 직접 찾아가서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건물 이외에 무인대출반납기(스마트 도서관)를 활용해 도서관의 접근성 한계를 극복하고 이용자의 소장자원 이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과별 연구성과(우수 학술논문, 학위논문, 교수저서) 전시회, 학과 연계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 도서관 내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찾아가는 도서관으로 기획해 운영한다면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 중 제 1법칙은 ‘도서는 이용하기 위한 것(Books are for use)’이다. 만약 대학도서관에 찾아오는 이용자가 적어지고 소장자원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면, 도서관에서 직접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해 양질의 소장·구독 자원이 활발하게 이용되길 희망한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