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테마캠퍼스/한국기술교육대학교] 4차 산업 창의융합 인재 양성 메카 ‘다담미래학습관’ 운영
‘에듀테크 기반 교육혁신 모델…기술과 사람을 잇는 인재양성’ 수소연료전지 랩, XR스튜디오·체험관 등 최첨단 시설 구축 반도체 제조공정·장비교육·실습 공간 ‘클린룸’ 운영 ‘주목’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 총장 유길상) ‘다담 미래학습관’에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외국기업, 굴지의 대기업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첨단 공학교육·연구 시설이 모두 집약돼 있다. 지난해 8월 교내에 개관한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규모의 다담 미래학습관은 대학 인재상인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담형 인재’를 반영한 미래첨단기술과 에듀테크(EDUTECH) 기반의 학습공간이다. 다담 미래학습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핵심 인재를 양성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미래 신기술 분야의 창의융합 인재를 공급하고, 에듀테크 기반의 대학 교육혁신 모델 정립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15개 랩에서 20여 개 신기술분야 수업 운영 = 다담 미래학습관에 있는 15개의 랩에서는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과 경영 등 학부생 대상 디지털 신기술분야 다양한 교과목수업이 진행된다. 첨단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특성화 분야 비교과 프로그램과 경진대회도 운영됐다. 지난해 2학기부터 기계공학부를 비롯해 전기·전자·통신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융합학과, 산업경영학부 학생들이 20여 개 교과목 수업을 들었으며 직업훈련 교·강사, 산업체 재직자들도 다양한 랩에서 연수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고교생들도 단체로 방문해 각 랩 견학과 전공 체험을 통해 최첨단 인프라를 경험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다담 미래학습관 이용자는 2000명에 육박하며, 올해는 훨씬 많은 이들에게 미래 학습·체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담 미래학습관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공학교육 이해도 향상에 엄청난 도움을 얻었다는 반응이다. AR/VR 랩에서 수업을 들은 전자공학과 이진우 학생은 “VR같은 첨단장비와 여러 기기들을 통해 수업을 들으나 몰입감도 높아지고 이해하기도 훨씬 쉬웠다”며 “이외에도 넓고 쾌적한 스터디룸은 팀원들과 토의하기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능형 로봇시스템’ 수업을 들은 박응진 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 학생은 “강의실 내 로봇 관련 키트가 설치돼 있어 실습하는 데 훨씬 편했고, 첨단장비를 사용해 PBL(문제해결학습) 수업을 들어 학업 효율성이 높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FMS 랩에서 로봇공학 등의 수업을 들은 기계공학부 4학년 양혜원 학생은 “랩실 내에 있는 협동 로봇팔을 조정해보고 주어진 미션과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 보니 이해도가 굉장히 증가했고,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나중에도 배운 내용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며 “학교를 다니며 들은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 현업에서도 공학도로서 해당 랩실을 사용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사이언스 랩’에서 수업을 들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 노세문 학생은 “첨단 컴퓨터 성능 덕분에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기술적인 어려움 없이 원활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우수 설비는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뿐더러, 학습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고,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향후 수행할 직무에도 분명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첨단 시설 추가 설치, 직업훈련과 산업체 재직 교육도 = 다담 미래학습관은 올해 3월엔 수소연료전지 랩, 이차전지 랩, XR스튜디오·체험관, 메타 스튜디오 등 최첨단 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국내 대학 중 이러한 최첨단 학습공간을 설치한 대학은 한기대가 유일하다. ‘수소연료전지 랩’은 수소연료전지를 위한 다양한 생산·테스트 장비를 배치, 설계부터 생산, 테스트까지 모든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맞춤형 인력양성 공간이다. 수소에너지 생산시스템 응용전문가, 생산관리 전문가, 바이오 의약품 개발 등의 교과를 운영하게 된다.
‘이차전지 랩’은 리튬 이차전지 제작 과정의 전반적인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장비를 통해 강의, 실습과 더불어 연구개발도 수행 가능하다.
‘XR스튜디오’(eXtended Reality. 확장현실)는 실시간 홀로그램(hologram. 3차원 영상으로 입체감을 갖고 있어 실제 사람이 보는 것처럼 실물과 똑같이 대상을 구현하는 사진) 촬영으로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와 연동해 텔레프레젠스(Telepresence. 실물 크기의 화면으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장치) 강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메타 스튜디오는 VR/XR/메타버스 콘텐츠 촬영·편집·제작, 3D Object 생성·라이브러리 구축, 디자인 상품, 캐릭터(메터휴먼) 생성·편집, 모형·메타버스 공간 생성 등 학습공간으로 활용된다.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대학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한기대는 다담 미래학습공간을 기업 재직자, 직업훈련교사들의 역량 향상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중소기업 재직자 대상으로 공장자동화, 로봇·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 관련 제조현장의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스마트공장(Smart Factory) 관련 심화·응용·융합기술 고숙련 엔지니어링 직무향상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다담미래학습 AI(인공지능)랩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용, 트랜스포머·신경망 기계학습 등 3가지 교육을 받은 이젠아카데미 이소영 씨는 “국내 최고의 최첨단 시설이 갖춰진 랩에서 다양한 교육을 들음으로써 웹 프로그램 개발 직무 역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교육부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선정…4년간 88억 원 사업비 투입 = 한기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4년간 8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충청권 산업 수요에 맞춤 특성화 분야인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에서 총 2092명의 반도체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 중이다.
한기대는 국내 대학 중 가장 우수한 반도체 제조공정·장비교육·실습 공간인 ‘클린룸’(clean room)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신성장 동력산업 인력양성을 위해 건립한 클린룸은 양산용 PECVD, PVD 등 50여 종의 100억 상당의 장비가 초기 가동돼, 당시만 해도 국내 대학 중 몇 안 되는 반도체 제조 공정실습 전문시설로 주목을 받았다.
250평 면적의 한기대 클린룸은 클래스 1000 등급(0.5마이크로 이상 크기의 입자수가 1입방 피트 중 1000개 이하인 청정 공간)이며 반도체제조공정실, 솔라셀제조공정실, 유틸리티 실, 공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클린룸은 2010년 설립 당시부터 학부생(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등) 대상으로 반도체 관련 교과목 수업을 진행했으며 직업훈련교·강사, 특성화고 교사,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도 반도체, 솔라셀(태양전지) 제조공정과 장비에 대한 교육을 운영해 왔다.
올해 3월엔 6종의 최첨단 장비를 추가 구축, 학부생은 물론 재직자와 직업훈련교·강사 등 대상으로 보다 체계적인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가된 장비는 반도체소자 제조를 위한 FAB 공정 핵심 장비인 융복합장치(PECVD/PEALD), 전기로(Furnace), 복합 스퍼터(Sputter), 노광기(Aligner System), 습식세정장비(Wet-Station), 공기조화기(AHU System) 등으로서, 교육생들이 기존 장비와 연계해 공정 전체를 통합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재 연간 1000여 명이 클린룸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교육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인력은 2031년 30만 4000명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5만 40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인력양성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다.
유길상 총장은 “한기대가 개발한 반도체 기술교육 로드맵(TTR. Technical Training Roadmap)을 기반으로 클린룸을 적극 활용해 재학생뿐 아니라 직업훈련기관, 직업계고, 재직자 등 대상으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담 미래학습관에 최첨단 랩을 통해 학부(전공)교육 간 연계와 융합 교육과 더불어 중소기업 재직자·직업훈련교사의 신기술분야 직무능력 향상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 기관·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대학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