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테마캠퍼스/숭실대학교] ‘서울숭실세움 70주년’…AI·반도체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 교육 선도

AI융합연구원, AI융합학부 신설…정보통신·인공지능 분야 명문대학 입지 공고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 선정…3년간 26억 2000만 원 지원 받아 첨단 교육·연구시설 건물 신축…산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기대’ 2028년 완공 예정

2024-05-27     김소현 기자
숭실대 신축건물 조감도. (사진=숭실대)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가 서울에 다시 세워진 지 70년을 맞았다. 1938년 3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를 택한 평양 숭실대는 한국전쟁 이후 남한으로 옮겨와 1954년 서울에서 부활했다. 1953년 영락교회에서 숭실대학재건기성회와 숭실대학재단이사회가 조직됐고 1954년 문교부에 ‘숭실대학 설립인가’를 받으며 자진 폐교 16년 만에 다시 세워졌다.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숭실대는 점차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면서 1969년 대한민국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해 컴퓨터공학 교육을 시작했다. 1971년 대전대학과 통합하면서 숭전대학으로 교명이 바뀌었고 그해 12월에 종합대학교로 승격됐다. 문리과대학, 법경대학, 공과대학 등 3개 대학에 21개 학과를 설치했고 1972년 1월에는 9개 학과의 대학원 석사과정을 신설했다. 또한 1974년에는 연이어 박사과정을 개설해 현재의 숭실대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국 최초로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 숭실대는 IT 교육 분야에서도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1970년 한국 최초로 전자계산학과를 신설, 2005년 정보과학대학과 공과대학 정보통신전자공학부를 병합해 IT대학을 설립했다. 또한 최근에는 2019년 AI융합연구원, 2021년 AI융합학부를 신설하며 정보통신·인공지능 분야 명문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숭실대 조만식기념관. (사진=숭실대)

기술 사업화 앞장서는 AI·반도체 교육 선도…맞춤형 인재 양성 = 숭실대는 교육, 연구, 산학협력·지역사회, 인프라 등 4대 영역에서 세부 목표를 세우고 국내 굴지의 기업·기관과 협업하며 AI·반도체 분야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1년 숭실대는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를 ‘AI융합학부’로 확대 개편했다. AI융합학부는 전자/자동차/금융/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융합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차별화된 AI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학부 과정을 통해 AI 기본역량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트랙, IoT 트랙, 빅데이터 트랙, AI시스템 트랙 등의 교과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학·석사 통합과정과 다양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AI 융합 분야 인재를 육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숭실대는 2021년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주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차세대반도체 분야 공유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를 토대로 서울대, 포항공대 등 6개 대학과 연합체(컨소시엄)를 맺고 차세대반도체(시스템 반도체+지능형 반도체) 분야의 다양한 융복합 교육과정과 학위 제도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참여 대학들은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개발·관리하고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수준별, 분야별 학위과정을 제공하며 취업 또한 연계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컨소시엄 대학 내의 전공생 및 비전공생들이 기존 전공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이수한 학생은 차세대반도체 전공 관련 학위를 받을 수 있다.

2022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학부 때부터 AI 반도체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해 높은 수준의 실무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내 다수 학과가 연합으로 참여해 인공지능반도체 관련 융합·연합 전공을 개설·운영하며, 연합전공을 이수한 학생은 별도의 학사 학위를 수여 받는 것이 특징이다.

숭실대 학생들이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사진=숭실대)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3.0 사업) 선정…3년간 26억 2000만 원 지원 = 숭실대는 작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3.0)’ 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학·지자체·기업 간 협력을 토대로 대학이 보유한 국가전략기술 중점분야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발굴하고 PoC(Proof of Commercialization) 기반의 창의적 자산 실용화 개발 지원을 통해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숭실대는 ‘기술거점형’ 대학으로 선정됐다. 3년간 국고지원금 18억 3000만 원을 포함해 총 26억 2000만 원을 지원받아 ‘국가전략기술 중점 혁신성장과 기술사업화 경제적 가치 창출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전담조직 협업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창의적 자산 발굴·기획 △창의적 자산 고도화 △창의적 자산 기술사업화 후속지원 등 단계별 기술사업화를 추진한다. 특히 국가전략기술 중점분야인 인공지능,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이버 보안, 차세대 통신 등 특화산업과 연계한 기술창업 활성화로 지역 성장을 견인하고 권역 기술사업화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숭덕경상관. (사진=숭실대)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등 창의적 융복합 교육과정 운영 = 숭실대는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적 역량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수요가 많은 전공 분야의 인력 배출을 확대하고자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 신입생은 1학년 재학 기간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 소속돼 교양교육, SW기초교육, 전공기초교육, 융합역량교육, 창의교육, 리더십교육 등의 공통 교육을 이수한다. 2학년 진급 후 미래사회수요융합전공(△스마트자동차 △에너지공학 △정보보호 △빅데이터 △ICT유통물류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中 택1)과 주전공(미래사회수요융합전공 참여학과(부) 20개 中 택1)을 1+1 체제로 선택해 동시 이수하게 된다.

‘DIY 자기설계융합전공’은 숭실대만의 신개념 다전공 교육과정으로, 학생이 직접 여러 학과의 전공과목들을 선택해 자신만의 전공을 새롭게 개설하고 이수하는 과정이다. 학부생은 스스로 원하는 교과과정을 구성하고 이를 학교에 제안해 승인받으면 본인 전공과 함께 이수할 수 있다. 특히 학내에 개설된 과목을 포함해 국내 교류 대학 및 해외 자매 대학의 교과목까지 구성할 수 있어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데이터분석기반 영업관리 △범죄심리 사회분석학 △디지털서비스기획 △글로벌콘텐츠디자인&마케팅 등의 융합전공이 개설됐다. 주전공의 졸업요건을 충족하고 융합전공 이수를 완료하면 학위증에는 주전공과 융합전공명이 함께 표기된다. 숭실대의 모든 재학생은 개설된 융합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숭실대 전경. (사진=숭실대)

첨단 기술 연구 인프라 갖춘 교육 공간 신축 = 숭실대는 특화된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교육도 진행해 고급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연구과제 수주에 이어 해당 과제 수행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캠퍼스 내 교육 연구시설 신축을 통해 미래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시설은 2028년 완공 예정이며 캠퍼스를 조직하는 비워진 공간이자 대학 성장을 위한 채워진 장소로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전망이다. 정문에서부터 슈파크와 중앙도서관까지 이르는 축을 강조해 경사 방향의 위계를 활용했고 슈파크와 중앙광장의 연계를 통해 외부 경관의 깊이를 구성했다. 캠퍼스 축을 따라 채광이 필요하지 않은 공간은 지형 경사를 따라 저층부에 위치시켰다. 또한 경사진 지형을 따라 형성된 낮은 포디움 상부에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넓은 광장이 형성돼 입구로서의 개방성도 유지했다. 교내 행사, 소그룹 채플,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개방 공간은 수평으로 쌓아 건물을 둘러싼 외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고 캠퍼스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할 계획이다. 주말 또는 방학에는 컨벤션 센터와 연회장 공간을 대관할 수 있도록 해 지역사회와도 소통하며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