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테마캠퍼스/건국대학교] 첨단 시대 선도하는 창의 인재가 성장하는 대학
창업 중심 대학 정평,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 학생 꿈 실현 위해 개방형 창의 학습 공간 지속적 조성 캠퍼스에서 외국인 학생과 만나는 ‘글로벌’한 대학 생활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건국대학교(총장 전영재)는 우수한 교육 환경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 산업 인재를 선도할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유연하고 학생 주도적인 학사 제도를 도입했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건국대 학생들은 캠퍼스 건물 어디에서나 손쉽게 토론하며 탐구하는 학습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세계를 바라보는 대학 생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 건국대서 싹틔운 학생 창업 기업…글로벌 시장 노린다 = 건국대는 학생 창업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창업 중심 대학으로 정평이 났다. ‘한국의 MIT’로도 불린다. 전주기 창업 지원체계를 구축한 건국대 창업지원단은 성공적인 사업 운영 노하우로 창업 중심 대학을 이끌고 있다. 2019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운영하며, 올해부터 생애 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도 운영한다.
학생들도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에 발맞춰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은 총 174곳, 매출액은 약 62억 원에 이른다. 건국대 학생 창업 지원 규모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71억 원으로 다른 대학과 비교해 평균 2배 많은 수준이다.
산업공학과 학생 김효재 씨(산업공학 19)는 반려동물을 60개 이상의 컨셉트 캐릭터로 생성해 원하는 제품으로 만드는 서비스인 ‘쭉(ZOOC)’으로 지난 2020년 건국대 예비창업패키지, 이듬해 건국대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김 씨는 올해 1월 ‘KU-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미국 CES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직접 운영하며 캐릭터 생성AI와 시안 생성 기술을 활용한 ‘마이팻 AI 커스텀(My pet AI customization)’을 전시하기도 했다.
180개 이상의 기업 관계자와 미팅하며 미국·중국 마케팅 에이전시, 제작 POD 기업들과 기술 협의와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팻테크,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과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 스케일업도 실현할 방침이다.
김효재 씨는 “초기 창업 단계에서 건국대 창업지원단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사업화와 특허 관련 멘토링을 받으며 막연하고 어려운 문제도 헤쳐 나갈 수 있다. 국내를 넘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 상상 실현하는 개방형 창의 학습 공간 조성 = 건국대는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 방향을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학습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창의 학습 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건국대 캠퍼스에는 이미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창의·융합형 교육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신공학관에 마련된 ‘스마트 팩토리’는 학생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제작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건물 곳곳에 조성된 ‘K-큐브’는 정적이고 폐쇄적인 열람실 구조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고 교류하며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만든 협동 학습 공간이다.
최근에는 상허기념도서관 열람실의 시설 리모델링도 마쳤다. 리모델링은 학생들의 서로 다른 학습 방식과 공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계획됐다. 우선 디지털 기기 기반 학습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 좌석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을 도입하고,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학생 1인당 사용 면적을 확대하는 동시에 좌석 수를 유지하기 위해 열람실 공간을 확장했다.
또 창가 공간에는 1인용 캐럴과 바(bar)형 테이블, 스탠딩 좌석을 혼합 배치해 학생들이 개별 선호와 성향에 적합한 학습 환경을 스스로 조성할 수 있다. 입구 로비 공간도 정비했다. 특히 복도에서 발생하는 통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휴대 전화 부스를 2열람실과 3열람실 입구 앞에 설치했다.
오현정 상허기념도서관장은 “학생들이 더 많이 도서관을 찾고 지식을 탐구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첨단분야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전국 최대 규모의 플레이그라운드 ‘엑스 스페이스(X-Space)’를 조성했다. 건국대는 ‘엑스 스페이스’를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건국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엑스 스페이스’에서 자유롭게 토론하며 상상의 공간을 가상·증강 현실로 실현하고 첨단 기기를 활용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엑스 스페이스’는 전공 교과목 수업·프로젝트, 대회 준비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한 개방형 실감미디어 학습 공간이다. 총 4개 공간으로 △크로마키, VR 모션 캡쳐 장비를 갖춘 콘텐츠 제작실 ‘엑스 스튜디오(X-Studio)’ △창작·기획·실습 등을 위한 학생 지도 창작소 ‘엑스 아레나(X-Arena)’ △시뮬레이터 운영·체험, 학생 주도 학습 공간 ‘VR 실습실’ △실감미디어 분야 예비창업자를 위한 ‘시제품 제작실’ 등이 구성됐다.
특히 각 공간은 학생들이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효율적으로 공간을 변형할 수 있도록 꾸몄다. 움직이기 쉬운 큐브형 의자와 바퀴형 책상을 배치했고, 회의 공간에는 슬라이딩 가벽을 설치해 쉽게 분리하거나 조합할 수 있다.
■ 외국인 학생과 함께 특별한 경험 가득한 캠퍼스 = 건국대는 세계를 무대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 대학 차원에서 미국·캐나다·중국 등 해외 유수 대학과 연구하며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강의실 밖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교과 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건국대 학생들은 일상에서 세계 문화를 만나고 받아들인다.
지난해 11월 건국대는 ‘컴브렐라(KUmberlla) 사랑의 김장봉사’를 실시하고 지역 기관에 김치를 전달했다. 이날 봉사에는 건국대 교직원과 재학생, 외국인 학생 등 90여 명이 참여했다.
외국인 학생들은 김치를 직접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독일에서 온 학생 왕런시 씨(커뮤니케이션디자인 23)는 “한국 음식 문화가 궁금해 봉사에 참여했다”며 “모두 함께 김치를 만드는 ‘팀 스피릿’이 느껴져서 즐겁다. 김치를 처음 만들었는데 맛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정동주 씨(경영 21)는 “다른 학과,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 나눔을 경험하며 하나의 건국인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체육 행사도 진행됐다. 건국대 언어교육원에서 ‘제1회 외국인과 함께하는 일감호 릴레이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건국대 언어교육원 한국어 과정 학생 2명과 건국대 체육부 선수 1명이 3인 1조를 이뤄 건국대 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일감호 주변을 도는 릴레이 마라톤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 대회에는 8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했고 겨울이 찾아오는 추운 날씨에도 모든 학생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완주했다. 특히 마지막 팀을 가르는 치열한 접전까지 벌어지며 재미를 한층 더했다는 평가다.
참가 학생들은 국적을 넘어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어 과정에 다니는 한 외국인 학생은 “중간에 너무 힘들었지만, ‘우리 팀’을 위해 끝까지 달렸다. 체육부 학생이 잘 도와줘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멘토링이나 언어교환 등 상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1학기에는 샘 리처드 석좌교수가 8회에 걸쳐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과 함께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세계의 문화와 사회를 탐구하고 있다. 한국·미국 학생들을 1 대 1로 매칭한 ‘버디 프로그램’으로 강의실 밖에서도 교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