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혁신대학 랭킹] 한국외대·청운대·가천대·한양사이버대 등 영역별 평가에서 높은 순위 선정
종합평가에서 미네르바대학 1위, 아리조나주립대 2위 차지 한국외대, 청운대, 가천대 등 국내 대학 높은 순위에 이름 올려 한양사이버대, 올해 처음 세계혁신대학 평가 참여…문화/가치 부문 6위 선정 ‘눈길’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학문적 전통 및 교수방법면에서의 성과(output)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존 영미권 대학평가와는 다르게 투입(input)-과정(process)-성과(output) 전반을 평가에 반영하며 대학의 혁신과 사회적 영향도 등 미래지향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는 세계혁신대학 랭킹(The World University Ranking for Innovation, 이하 WURI 랭킹)이 올해로 5회차를 맞았다.
올해 WURI 랭킹은 총 13개 영역에서 전 세계 1072개 대학의 2880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종합평가에서는 미네르바대학이 1위, 아리조나주립대가 2위를 차지했으며, 랭킹 영역별 평가에서 한국외대가 글로벌 회복력 지원 1위·상징(홍보) 3위, 청운대가 기업가정신 2위, 가천대가 자금조달 3위 등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처음 세계혁신대학 평가에 참여한 한양사이버대가 문화/가치 부문 6위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 총 13개 영역에서 전 세계 1072개 대학, 2880개 프로그램 평가 = 혁신적인 대학을 평가하기 위해 2019년 최초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WURI 랭킹’은 미래지향적인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 프로젝트를 수집해 평가하고 있다. ‘WURI’는 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의 약자로,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대학들을 평가한다는 뜻을 담았다. 과거 통계를 바탕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세계 양대 평가기관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 THE (Times Higher Education)와 차별화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WURI 랭킹은 2020년 6월 WURI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발표됐으며, 올해 출범 5년 차를 맞았다.
WURI 랭킹은 한국 국제경쟁력연구원이 주관하고, 세계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주최 기관은 △세계 120여 개 대학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자대학동맹 △스위스 산업정책연구원(The Institute for Industrial Policy Studies Switzerland)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기관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 Institute for Training and Research, UNITAR) △스위스 루가노 소재 프랭클린대학의 테일러 연구소(Tailor Institute)다.
1800여 개 미국 대학이 참여하는 미국대학연맹(The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Universities)을 비롯한 여러 세계 대학 연맹이 WURI 랭킹 산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경인방송이 후원한다.
WURI 랭킹은 △글로벌 300대 대학 순위(Global Top 300)와 학생 지원 및 참여(Student Support and Engagement) △학생 이동성과 개방성(Student Mobility and Openness) △산업적용(Industrial Application) △기업가정신(Entrepreneurial Spirit)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생성형 인공지능 응용(Generative AI Application), △글로벌 회복력 지원(Support for Global Resilience), △리더십(Leadership), △자금 조달(Funding) △인프라/기술(Infrastructure/Technology), △상징(홍보)(Symbol/Promotion), △문화/가치(Culture/Values) 등 13개 부문별로 100위까지 순위를 구분해 총 14가지 랭킹을 동시에 발표한다.
‘2024 세계 혁신대학 랭킹(WURI 2024)’은 스위스 루가노(Lugano)에 있는 프랭클린 대학(Franklin University Switzerland)에서 7일(현지 시각) 열린 제4차 한자대학동맹(Hanseatic League of Universities, HLU) 연차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100대 대학 순위에서 300대 대학 순위로 확대했으며, 2023년 423개 대학에 대한 평가에서 1072개 대학으로 평가 대상이 증가했다. 평가한 사례는 총 2880개로, 지난해에 참여한 대학 423개와 사례 1189개에 비해 각각 153%와 142% 성장했다.
지역별 분포는 △북미 206개 대학 △아시아 458개 대학 △유럽 295개 대학 △오세아니아 40개 대학 △남미 25개 대학 △아프리카 18개 대학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대학 176개, 한국 대학 57개, 중국 대학 46개, 호주 대학 31개가 포함됐다.
■ 한국외대, 청운대, 가천대, 한양사이버대 등 영역별 높은 순위에 이름 올려 = 2024 WURI 랭킹 발표는 대학들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존의 과제를 어떻게 융합해 대응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응용과 글로벌 회복력 지원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맞춘 대학들의 혁신적인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평가 결과, 글로벌 300대 대학 순위에서 1위와 2위는 혁신을 대표하는 미네르바대학과 애리조나주립대학이 차지했다. 3위에는 MIT, 4위와 5위는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스탠퍼드대학이 이름을 올렸으며 에콜42, 알토대학, 한자대학, 버클리대학, 캘리포니아공과대학도 Top 10에 포함됐다.
‘학생 지원 및 참여(Student Support and Engagement)’ 부문에서는 필리핀 바기오 대학이 1위, 에콰도르 아메리카 대학이 2위, 태국 치앙마이 대학이 3위였다. ‘학생 이동성과 개방성(Student Mobility and Openness)’ 부문에서는 알바니아 이스마일 케말리 블로라 대학이 1위,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이 2위, 방글라데시 다포딜 국제 대학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적용(Industrial Application)’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텔콤 대학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동방학 대학, 방글라데시 라자샤히 공과 대학 순이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ial Spirit)’ 부문에서는 캐나다 HEC 몬트리올이 1위, 한국 청운대가 2위, 필리핀 이푸가오 주립대학이 3위였으며,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부문에서는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이 1위,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자유예술 대학이 2위, 인도네시아 텔콤 푸르워케르토 공과대학이 3위였다.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부문은 미국 미네르바 대학이 1위,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 대학 바기오 시티가 2위, 인도네시아 텔콤 푸르워케르토 공과대학이 3위다.
‘생성형 인공지능 응용(Generative AI Application)’ 부문에서는 미국 미네르바 대학이 1위, 필리핀 마리아노 마르코스 주립대학이 2위, 방글라데시 미국 국제대학이 3위, ‘글로벌 회복력 지원(Support for Global Resilience)’ 부문에서는 한국 한국외대가 1위, 영국 리치몬드 아메리칸 대학 런던이 2위, 슬로베니아 블레드 경영대학원이 3위였다. ‘리더십(Leadership)’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아미콤 요그야카르타 대학이 1위, 필리핀 비르헨 밀라그로사 대학이 2위, 필리핀 바기오 대학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금 조달(Funding)’ 부문에서는 미국 미네르바 대학이 1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가 2위, 한국 가천대가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인프라/기술(Infrastructure/Technology)’ 부문에서는 아르헨티나 아우스트랄 대학이 1위, 아르헨티나 카톨릭 아르헨티나 대학이 2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이 3위 순이었다. ‘상징(홍보)(Symbol/Promotion)’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텔콤 푸르워케르토 공과대학이 1위, 인도네시아 아미콤 요그야카르타 대학이 2위, 한국 한국외대가 3위, ‘문화/가치(Culture/Values)’ 부문에서는 베트남 짜빈 대학이 1위, 필리핀 필리핀 북부대학이 2위,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 불라나오 대학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부터 ‘WURI 랭킹’을 발표하고 있는 국제경쟁력연구원(IPSNC) 관계자는 “WURI 랭킹은 대학들의 전통적인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산업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한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대학들이 더욱 혁신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콘퍼런스에서는 제2대 한자대학동맹 총장이자 산업정책연구원(IPS-Switzerland) 조동성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으며, 국제경쟁력연구원(IPSNC) 이사장 김태현 연세대 명예교수가 WURI 랭킹을 발표했다. 또한 상위 랭킹에 오른 대학들의 다양한 혁신 사례를 발표하는 워크숍이 열리기도 했다. 2024년 WURI 랭킹 1위를 차지한 미네르바 대학의 마이크 매기 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WURI 랭킹 대표 사례를 이집트, 독일, 필리핀 등의 대학 총장 및 학교 대표들이 직접 발표하고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