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태의 입시 따라잡기] ④입학하자마자 취업이 보장되는 학교와 학과가 있다?! ‘전문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

2024-08-13     한국대학신문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 

고등학교 교사를 하면 학생들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생들이 점점 더 취업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등학생들이 취업을 생각하는 경우는 적었는데 7~8년 전부터 학생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증가했으며, 학생들이 많이 하는 고민 중에 성적이나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과 함께 취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늘었다.

세상이 팍팍해지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잠시, 교사로서 학생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찾아 봤고 4년 전부터 찾은 대안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였다. 예전 드라마를 보면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대학진학을 미루고 공장에 취업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후 부모님께서 안타까워하며 자녀가 학업을 계속 하지 못함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지 못한다는 ‘클리셰(clich´e, 상투적 표현)’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클리셰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도입과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학업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협약을 맺고 같이 현장 실무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취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의 열망과 좋은 인재를 구하고 싶은 기업의 열망이 더해져 새로운 체계의 교육이 만들어진 것이다. 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기업은 신입사원에 대한 재교육의 비용 없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공급받게 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은 1학년을 마치고 2학년부터는 바로 협약을 맺은 기업에 취직이 가능하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학업을 무리없이 할 수 있도록 학업시간을 보장해주며 심지어 월급도 지급이 된다. 여전히 ‘입학하면서도 취업이 될까?’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조기졸업도 가능해 4년제는 3년 만에, 전문대는 1년 6개월 만에 조기졸업이 가능하다. 장학금도 지급이 되며 정부에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학과도 있기 때문에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전문대에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있다
4년제와 전문대 모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있다. 하지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핵심은 취업인 만큼 전문대 계약학과의 장점이 더 크다. 최소 1년 6개월이면 졸업이 가능하며, 졸업 후 취업 시에는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전문대의 목적이 빠른 취업에 있는 만큼 조기졸업과 조기취업이라는 두 가지를 이룰 수 있다. 이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곳은 다음 표와 같다.

표=본인 제공.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가도 걱정 ‘NO’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추천하면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흉흉한 일을 겪을지에 대한 부분이다.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들이 믿을 만하고 이름도 들어봤다고는 하지만 만 20살이 겨우 된 아이를 취업시키고 걱정하지 않는 부모는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초년생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은 노무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혹시나 분쟁이 생기는 경우에 이러한 노무자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릴수 있다. 아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신청이 가능하다(https://www.earlyuniv.kr).

취업에 진심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국가 지원 등과 함께 부담없이 학업을 병행하며 실습을 거치고 졸업 이후에 자동으로 취업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취업 때문에 대학에 못가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이제 역사의 뒷길로 사라질 것이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