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근의 대한민국 미래 교육 이슈] ⑤경영·금융 전문 교과 교육과정 살펴보기

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2024-09-24     한국대학신문
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대한민국 고등학교는 크게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자율고, 영재학교로 구분된다. 이러한 학교들은 교육과정에 근거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육과정은 교육을 위한 ‘계획서’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과정을 이해하면 그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교육과정의 세부 항목 중 ‘성격, 목표, 편제’는 그 교육과정의 핵심을 잘 담고 있는 부분으로 다른 부분보다도 조금 더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개정된 2022 개정 교육과정 또한 다양한 유형의 학교들을 위한 여러 형태의 교육과정이 포함돼 있는데,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별책 23]에 실린 ‘경영·금융’ 교과(군) 교육과정의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교육과정의 성격이다. ‘경영·금융’ 교과(군)은 상업에 종사하거나 기업에서 경영, 세무, 회계, 물류·유통, 무역, 마케팅 지원 및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경영·금융 분야에 대한 이해의 기초가 되는 각종 지식과 정보,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과 지식정보처리 역량, 상업 및 기업의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에 필요한 의사소통 역량 및 공동체 역량, 문제 해결 역량 등을 함양시키며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과다.

이를 위해 ‘경영·금융’ 교과(군)은 경제, 상업, 기업, 유통, 금융, 마케팅, 무역, 글로벌 경영 활동 등에 관한 과목으로 구성된다. 또한 경영·금융 분야 교육은 직업인으로서의 기본 소양과 자질을 함양시켜 자기주도적으로 사고하고 직업 기초 능력 및 직무 수행 능력을 습득해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 및 금융 분야의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 기능·기술 및 태도를 기르고, 취업 및 창업 등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평생학습 능력을 길러 자아를 실현함으로써 직업의 전 생애에 걸쳐 산업·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성격을 가진다.

둘째, 이 교육과정의 목표다. ‘경영·금융’ 교과 교육과정은 졸업 후 관련 분야로의 진출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교육 목표에도 이를 반영했다. 상업·경제·경영·유통·금융 관련 분야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직업 기초 능력과 관련 지식 및 기능을 습득해야 한다. 글로벌화·디지털화되고 있는 기업 환경을 이해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일할 수 있는 공동체 역량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윤리 경영에 대한 합리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신문이나 서책,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분석·정리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에듀테크를 활용해 다른 사람에게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도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 경제를 구성하는 경영 주체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건전한 가치관과 태도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경영·금융 교과는 경영, 세무, 회계, 물류·유통, 무역, 마케팅, 금융 등에 필요한 직무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세부 목표 또한 추가로 설정돼 있다.

셋째, 이 교육과정의 편제다.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별책 23]의 경영·금융 전문 교과 교육과정의 구조표. (자료=교육부)

위 편제표에 따르면 먼저 ‘전문 공통 과목’의 세 가지 과목이 눈에 들어온다. 경영·금융 전문 교과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직업 생활, 노동 인권과 산업 안전 보건, 디지털과 직업 생활’을 들어야 한다. 이후에 기준 학과에 맞게 ‘전공 일반 과목’과 ‘전공 실무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교육과정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며,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못지않게 체계성을 갖추고 있다.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기본 자질부터 일반 지식 및 관련 실무까지 효과적이고 유기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각 분야의 전문 직업 장인(匠人) 양성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잘 활용됐으면 한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