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52만 2670명 지원…졸업생·검정고시생 수 21년 만에 최고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11일 발표 지원자 수 작년 대비 1만 8082명 증가…졸업생 수 2004학년도 이후 최고치 과탐서 사탐으로 옮기는 ‘사탐런’ 크게 늘어…“과탐 상위 등급 취득 어려울지도”

2024-09-11     김소현 기자
2022 수능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사진=서울시교육청)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오는 11월 14일 치러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지난해보다 1만 8082명 증가한 52만 2670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검정고시를 포함한 N수생 수는 18만 1893명으로, 2004학년도 수능(19만 8025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검정고시 인원 역시 1995년(4만 2297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오승걸)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시험지구 교육지원청(85개) 및 학교에서 진행된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2025학년도 수능 자격별·성별 지원자 현황.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번 수능에 응시원서를 접수한 인원은 52만 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8082명 늘어난 수치다. 자격별로는 재학생이 전년 대비 1만 4131명 증가한 34만 777명(65.2%), 졸업생은 2042명 증가한 16만 1784명(31.0%),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909명 늘어난 2만 109명(3.8%)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비중을 살펴보면 전년도(31.7%)가 더 높지만, 졸업생 수는 2004학년도 수능(18만 4317명) 이후 20여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고3 학생 수가 직전년도보다 3만 6178명 줄어 N수생은 1만 명 중반대까지 줄어들어야 했지만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N수생이 오히려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N수생 비율 감소는 금년도 고3 학생 수가 2만 243명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임 대표는 “6월 모평, 본 수능 접수자와의 차이로 반수생은 9만 3195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11학년도 평가원 6월, 9월 모의평가 통계 발표 이후 역대 최고치”라고 전했다.

2025학년도 수능 선택 영역별 지원자 현황.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영역 51만 8501명(99.2%), 수학 영역 49만 3279명(94.4%), 영어 영역 51만 3737명(98.3%), 한국사 영역 52만 2670명(100%), 탐구 영역 50만 9590명(97.5%)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만 3618명(17.9%)이 선택했다.

국어 영역 지원자 중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인원은 33만 1616명(64.0%), 언어와 매체 18만 6885명(36.0%)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를 23만 3111명(47.3%), 미적분을 24만 4408명(49.5%), 기하를 1만 5760명(3.2%)이 선택했다. 

탐구 영역 지원자 중 사회·과학탐구 영역 선택자는 50만 4737명(99.0%), 직업탐구 영역 선택자는 4853명(1.0%)으로 집계됐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가운데 사회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26만 1508명(51.8%), 과학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19만 1034명(37.9%),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5만 2195명(10.3%)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일본어Ⅰ’ 선택자가 2만 9537명(31.6%)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지난해 23만 2966명(47.8%)에 비해 올해 19만 1034명(37.8%)으로 줄었는데, 과학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 영역으로 지원 과목을 변경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대표는 “사탐 1 과목, 과탐 1 과목 응시생이 지난해 1만 9188명(3.9%)에서 올해 5만 2195명(10.3%)으로 크게 늘었다”며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연계의 경우 과탐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의 ‘사탐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학탐구의 비율과 인원이 줄어 자연계 지망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쪽으로 옮기는 ‘사탐런’이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회탐구로 학생들이 빠져나가면 과학탐구에서 상위 등급을 취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