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의 혁신을 논하다”…‘WURI 혁신대학 글로벌 콘퍼런스’ 개최

2024 혁신대학 글로벌 콘퍼런스 24일 개막…3일간 대장정 돌입 세계 각국 66개 대학 총장‧부총장 및 대학 관계자 235명 참가 올해 가장 혁신적 대학‧프로젝트 꼽힌 미네르바대학, 한국외대 발표

2024-09-24     백두산 기자
24일 서울 서대문구 핀란드타워에서 '2024 혁신대학 글로벌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세계 66개 대학에서 235명의 대학 관계자가 참가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세계 각국의 대학 총장과 관계자들이 모여 대학의 혁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렸다. 각 대학의 혁신사례 공유는 물론 각 대학 관계자들이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WURI Foundation과 INBP가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하는 ‘2024 혁신대학 글로벌 콘퍼런스’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핀란드타워에서 24일 개막을 시작으로 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WURI’는 혁신대학 세계랭킹(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의 약자다.

WURI 랭킹은 한국 국제경쟁력연구원이 주관하고, 세계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주최 기관은 △세계 120여 개 대학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자대학동맹 △스위스 산업정책연구원(The Institute for Industrial Policy Studies Switzerland)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기관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 Institute for Training and Research, UNITAR) △스위스 루가노 소재 프랭클린대학의 테일러 연구소(Tailor Institute)다.

WURI 랭킹은 △글로벌 300대 대학 순위(Global Top 300)와 학생 지원 및 참여(Student Support and Engagement) △학생 이동성과 개방성(Student Mobility and Openness) △산업적용(Industrial Application) △기업가정신(Entrepreneurial Spirit)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생성형 인공지능 응용(Generative AI Application) △글로벌 회복력 지원(Support for Global Resilience) △리더십(Leadership) △자금 조달(Funding) △인프라/기술(Infrastructure/Technology) △상징(홍보)(Symbol/Promotion) △문화/가치(Culture/Values) 등 13개 부문별로 100위까지 순위를 구분해 총 14가지 랭킹을 동시에 발표한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핀란드타워에서 '2024 혁신대학 글로벌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번 콘퍼런스에는 세계 각국의 66개 대학에서 총장‧부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235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3일간 총 10회에 걸친 네트워킹 시간을 갖고 공동연구, 교환학생, 복수학위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관계자로는 조동성 WURI 재단 설립자, 김진숙 WGC 2024 의장, 오명 전 부총리, 김은혜 국회의원, 김경성 WGC 2025 의장,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명예 회장인 오명 전 부총리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김은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한국은 혁신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며 “한국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됐던 국가였지만 성공적인 교육 혁신의 결과 여러분들이 찾아오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위해 희생한 국가들을 잊지 않는다”며 “한강의 기적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만큼 이제는 우리를 도와줬던 국가들에 손을 내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경성 WGC 2025 의장은 “많은 분들이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 세계혁신대학 랭킹의 결과와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장은 상위 순위에 랭크된 미네르바 대학을 비롯해 아리조나주립대, 에콜42, 알토대학 등 혁신적인 교육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후 조정환 WURI 재단 부의장이 WURI 랭킹이 어떤 기준으로 산출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비드 마르쿠스 미네르바 Chief Communications Officer가 미네르바 대학의 혁신적 교육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조동성 WURI 재단 설립자는 올해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미네르바 대학에 상장을 수여했다. 데이비드 마르쿠스(David Marcus) 미네르바 Chief Communications Officer는 “미네르바에서는 학생들이 비판적 추론, 문제 해결, 의사소통, 리더십, 팀워크 등 우리가 ‘마음의 습관’이라 부르는 기초부터 시작한다”며 “미네르바는 실습 위주의 능동적인 학습, 실제적인 프로젝트, 다양한 학문과 문화를 아우르는 협업, 진정한 글로벌, 학업과 커리어를 위한 집중적인 상담 등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훨씬 더 혁신적이어야 한다”며 “AI, 대규모 언어 모델 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교육과 인력을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학생들에게 법률 요약서를 작성하거나 기본적인 코딩을 가르칠 필요 없다”며 “우리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해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대학으로는 한국의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선정됐다. 최형용 한국외대 기획조정처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양 캠퍼스 중복학과 통합 및 Language & AI융합학부를 포함한 8개 첨단융합학부 신설을 통해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학사 구조 개편을 완료하고, 다양한 교육 연구혁신사업 추진을 통해 차세대 미래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신설한 Language & AI융합학부의 경우, 2024년 첫 신입생 모집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후의 콘퍼런스는 오전에는 세 개의 세션으로 나눠 각 대학의 총장‧부총장 그룹, 실무진 그룹, 전문가 그룹으로 나눠 분야별 대표자 투표를 진행했으며, 오후에는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주제별 세미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