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덕의 미래 유망직업은] ⑥이제는 K-푸드, 음식도 산업이다
최귀덕 안양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지난달 8일 종영한 ‘흑백요리사’는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분 1위를 기록하며 큰 흥행을 일으켰고,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심사위원과 참가자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섭외되며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실제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셰프는 서울의 한 호텔과 협업해 미식 행사를 기획했는데, 1인당 70만 원인 디너코스가 놀랍게도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1분 만에 마감됐다. 프로그램 우승자의 식당은 예약자가 11만 명 이상 몰려 웹사이트가 마비됐고, 다른 참가자들의 식당 또한 예약이 당분간은 꽉 차있다고 한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은 트렌드다. 그만큼 전 세계 사람들은 먹을 것에 진심이며, 미식(美食)을 즐기고 싶어 한다.
이러한 미식 시장을 K-푸드가 파고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수출은 1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으며, 1~9월 누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중이다. 올해 들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K-푸드 수출 호조는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이 이끌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냉동 김밥을 포함해 즉석밥·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2억 179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2억 1720만 달러)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세계 125개국, 7500여 전시자가 참가한 파리 시알 식품박람회(SIAL Paris 2024)에서 9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 한국 음식의 범주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음식을 상품으로 개발해 세계에 알리는 데 관심이 있는가? 그렇다면 식품공학기술자를 추천한다. 식품공학기술자는 식품에 대한 조사, 개발, 생산 기술 개발·품질 관리에 관한 일을 한다. 우리나라의 음식을 개발해 상품화할 수 있는 직업이다. 생산할 제품을 기획하고, 식품의 영양, 맛, 상품 가치 등을 고려해 적합한 재료를 선택한 뒤 알맞은 조리방법을 활용해 한국의 음식을 세계로 알릴 수 있다. 관련 학과로는 식품공학과, 식품조리과, 조리과학과 등이 있다. 식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부터, 재료의 이해와 가공 제품 생산에 따른 총체적 지식을 익힐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식품산업기사와 식품기사, 식품기술사 등의 자격증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이며 식품의 생산가공, 식품 산업의 계획, 식품의 보존부터 포장 및 품질관리 등에 관한 사항들에 대해 평가한다.
흑백요리사에 등장했던 것처럼 맛있고 아름다운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가 되고 싶은가? 요리를 배울 수 있는 학과로는 외식조리과, 식품영양학과, 식품조리과, 조리과학과, 호텔조리과 등이 있다. 음식문화의 국제화와 외식산업의 발달에 맞춘 전문 조리인 양성을 목표로 서양조리, 일식조리, 중식조리, 한식조리 수업을 통해 조리 실력을 늘릴 뿐만 아니라 기초영양학·아이템 선정과 마케팅 전략에 관한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전문적인 지식의 습득을 위해서는 한식·양식·일식·중식 조리기능사와 조리산업기사, 조리기능장으로 숙련도를 높여가며 국가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다. 조리기능장의 경우 실기 합격률이 10% 언저리가 될 정도로 높은 실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과거 음식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요즘은 삶에 원동력을 주는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며 힘을 내고, 하루를 버틴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이제 사람들은 음식을 대충 먹지 않는다.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찾으며, 세계인의 관심 가운데 K-푸드가 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전 세계에 알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