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태의 입시 따라잡기] ⑥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전문대 수시 2차 노려라”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

2024-11-05     한국대학신문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

11월에 접어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미 많은 대학들이 대학별고사인 면접과 논술을 보고 있다. 수시전형이 한참 진행 중인 가을이다. 그리고 11월 14일 대망의 수능을 위해 모두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모든 수험생이 수능에서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받는다면 매우 좋겠지만 냉혹한 상대평가 체제인 수능은 특정 수험생에게는 온정을 베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수능에서의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을 때 대부분 수험생은 ‘수시 때 좀 낮춰 지원할 걸 그랬나’라는 후회를 한다. 대다수 수험생 입장에선 이미 9월에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끝났으니 ‘수시는 더 이상 접수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능을 치르고 나서도 수시전형에 접수가 가능하다. 바로 전문대학교 수시2차 모집이다.

2025대입 전문대 수시 접수일정. (표=본인 제공)

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11월 14일 수능일 이후에도 전문대학의 수시 2차 접수기간은 끝나지 않는다. 즉, 수능을 보고 가채점 이후에 전문대 수시 2차 원서접수를 할 수 있다. 9월 수시접수를 할 때 수능이 잘 나올 것을 예상하고 전문대를 지원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수능을 보고 나서 가채점을 해본 이후에 전문대 수시 2차를 지원할 기회가 있으며, 전문대 수시 1차에서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에 지원한 학생이 수시 2차에서는 경쟁률이 다소 낮은 모집단위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이렇게 수능을 치르고 나서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수능 결과에 실망하기보다 전문대 수시 2차 지원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

2025대입 전문대 수시1차, 2차 모집인원. (출처=‘쎈(SEN)진학 2025 수시 대학별 분석Ⅲ(전문대학교)’, 정리=윤희태 교사)

전문대는 수시에서 전체모집 인원의 92%에 해당하는 인원을 선발하며, 수시 1차에서 선발하는 인원의 비율이 75.2%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수시 2차 모집의 경우에도 2만 7500명을 선발하고 비율은 16.8%로 정시모집에서의 선발인원인 8%보다 많기 때문에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수시 1차 선발을 하는 130개 전문대학 중 129개 학교가 선발을 하지만 인원이 적기 때문에 모집단위당 인원 수가 적거나 수시 2차에는 선발하지 않는 모집단위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수시전형이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전형 요소로 활용되지 않으며 주로 고교 내신성적과 면접 등을 주 전형 요소로 활용하기 때문에 11월 14일(수능일) 이후 수능 성적이 낮아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대 모집인원과 수시1차, 2차 전년도 입결 비교 예시(일반고전형). (표=본인 제공)

전문대 수시 1차 선발과 수시 2차 선발을 비교해 보면 먼저 모집인원에 차이가 있다. 수시 1차 선발에서 더욱 많은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시 2차의 경우 모집인원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또한 인원이 적고 수능 이후에도 선택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수시 2차의 입결이 더 높게 나타난다. 위의 표의 예시는 수도권의 전문대의 간호학과에서 수시 1차와 수시 2차 선발 규모와 성적 등을 비교한 것이다. 입결을 보면 수시 2차 선발의 경우가 다소 높게 나타난다. 특히 커트라인을 나타내는 합격생 전년도 최저성적도 수시 2차 선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전문대 수시 2차 선발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수능 이후에도 수시전형에 접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모집인원은 수시 1차 선발보다 적지만 정시전형보다는 많은 편이며, 수시 1차보다는 커트라인이 올라간다는 특징을 가진다. 전문대 수시 2차 선발은 두 경우의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다. 우선, 9월에 전문대 수시전형에 지원하지 않았지만 수능을 너무 못봐서 전문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에게 전문대 수시 전형 지원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미 전문대 수시 1차에 지원한 학생들도 1차 지원학과와 다른 학과를 지원하고 싶다면 학과를 바꿔 수시 2차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이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온다는 의미다. 수능이 대학에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나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기보다 전문대 수시 2차 선발의 기회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