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미래, ESG경영/서울대 사회(S)경영·지배구조(G)경영] 사회적 책임은 강화됐으나 지배구조 문제 개선 필요

2024-11-18     한국대학신문
서울대 정문. (사진=한국대학신문 DB)

본지는 한국ESG경영원과 공동으로 ‘대학의 미래, ESG경영’을 대주제로 삼아 기획특집 시리즈를 연재한다. 첫 대상은 서울대학교로 정하고 점검 기준은 ‘대학ESG가이드라인2.0’과 이와 연계된 ‘EDMS(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준용했다. 서울대는 2022년 8월 ESG위원회를 출범한 후 국내 대학 최초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편으로 한국ESG경영원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을 발간하고 ‘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EDMS)’을 구축해 대학들의 ESG 성과를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의 ESG경영을 점검하고, 다른 대학들에게도 ESG경영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 연재 순서
① 환경(E)경영
②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G)경영
③ 대학경영(HEM)경영

서울대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G)경영의 지표를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사회(S)경영은 9개 범주(사회적 책임 경영 목표, 노동, 다양성 및 양성평등, 안전보건, 인권 존중 및 보호, 동반성장 및 지역 상생, 정보보호, 이용자 만족 및 권리, 사회 법/규제 위반)와 20개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이 ‘사회(S)경영’은 대학의 채용이나 인사관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근무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하는 등 근로자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해야 하며, 성별이나 인종 등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고려해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책무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G)경영은 4개 범주(ESG 관리체계 구축, 운영위원회 구성 및 활동, 윤리경영, 회계 투명성 및 법규 준수)와 13개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대학의 ESG경영의 완성은 지배구조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즉,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리더, 이사회, 이해관계자 등 ‘사람들’의 의지와 시너지가 없다면 환경(E)경영과 사회(S)경영이 제대로 추진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배구조(G)경영이 탄탄해야 다른 두 요소가 진정성을 갖고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울대의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G)경영 성과를 ‘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하, EDMS)’에 적용해 분석함으로써 신뢰성과 일관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먼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되는 서울대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G) 경영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적용: 적용가능, -: 활동이 없거나 공시가 안되어 있는 경우. (표=한국ESG경영원 제공)

위의 표에서 설명하듯이 ‘대학 ESG가이드라인’에 포함되는 동일한 지표도 있지만 일부 지표는 서울대에서 운영하고 있지 않거나 공시하지 않은 지표들이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서울대의 사회(S)경영은 ‘복지와 건강’, ‘인권과 성평등’, 정보보호 시스템 구축‘이 지배구조(G)경영에서는 ’ESG위원회‘, ’포괄적 및 참여적 거버넌스‘, ’윤리경영 체계 구축‘, ’청렴 윤리 모니터링 및 평가‘를 위한 노력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서울대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E)경영 성과에 대해 서울대 공시 자료인 ‘2021, 2022년 ESG 보고서’와 ‘대학 알리미’ 그리고 대학신문(大學新聞), 서울대 홈페이지 등의 정보와 자료를 활용해 EDMS에 적용 및 평가했다. EDMS는 각 항목마다 점검기준이 1단계~5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0점~100점으로 단계별 점수가 책정돼 있어 현재 대학의 사회(S)와 지배구조(G) 경영에 대해 진단하고 현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평등과 인권 관련 정책 꾸준히 개선하고 실천
서울대 ESG 사회(S)영역의 성과를 EDMS로 분석한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항목은 △교직원 복지향상 노력 △다양성과 형평성 추진체계 △소수집단/취약계층 지원강화 △안전사고 발생현황 △인권정책 수립 △인권보호 예방 및 인권보장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항목이 모두 100점의 단계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다양성과 형평성 추진체계에서 학부 재적 중 여성의 비율이 지난 4년간 36~37% 늘어났으며, 전임교원 중 여성의 비율은 2020년 양성평등조치계획 수립 이후 큰 폭으로 증가됐다. 

(표=한국ESG경영원 제공)

더욱이 교내 다양성 증진을 위해 소수자 우대정책을 이행하고 있으며, 소수자 입학은 2019년 대비 7.3% 증가됐다. 또한 학내에 다양성위원회와 장애인복지위원회를 운영해 관련 규정과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으며 학생처 장학복지과 산하 조직으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해 편의시설 지원 및 개선, 교육지원인력 제공 등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EDMS에 입력하면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다.

(사진=한국ESG경영원 제공)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표에서 서울대는 지역협력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며 평생교육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대 연계 평생교육 프로그램 ’동작가치학교‘, ’사회환원 프로그램‘,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등은 지역주민의 역량 강화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진행한 서울대 종합감사에서 사회 법/규제 위반사항이 지적되면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협력사 ESG 협력 및 지원’, ‘이용자 만족도 평가‘, ’편의시설의 적절성‘ 의 지표들은 서울대에서 운영하지 않거나 공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종합청렴도 개선 및 대학 내 ESG 계획 수립 필요 
지배구조(G) 경영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지표로는 △ESG위원회 조직 △포괄적 및 참여적 거버넌스 △위원장과 위원의 적절성 △연구윤리 감시 장치 설치 여부 등이다. 이 지표들은 모두 100점의 단계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서울대 ‘ESG 위원회’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 및 투명 경영 등 ESG 정책 확대 도입에 필요성에 의해 설립됐으며, 서울대의 ESG 정책 수립 및 실행방안에 대한 자문, ESG 정책 연구 및 보고서 발간, ESG 정책 추진 관련 주요 계획에 대한 의견수렴 및 권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포괄적 및 참여적 거버넌스‘ 지표에서는 서울대학교 학내위원회 구성으로 교수, 직원, 학생, 외부위원 등의 다양한 위원회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구성돼 있다.

그러나 △반부패 예방 및 청렴 강화 △청렴 윤리 모니터링 및 평가 지표에서는 2019년~2021년 서울대의 부패 방지 시책평가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부패 사건 등을 통한 감점 0.13점으로 인해 0.32점 하락한 6.95(4등급)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22년 고위공직자 청렴교육 이수율 100%를 달성하고 외부기관과의 청렴 협조체계를 강화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2022년에 종합청렴도 평가가 3등급으로 높아졌지만 지속적인 향상에 대한 개선의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표=한국ESG경영원 제공)

이는 2022년 교육부 서울대학교 종합감사에서 ‘사익추구’, ‘예산부당집행’, ‘인사위반’ 등의 내용을 지적받았다. 이로인해 EDMS ‘회계 투명성 관리와 지배구조 법/규제 미준수 및 위반’ 지표에서 감점을 받았다.

(사진=한국ESG경영원 제공)

지배구조(G) 경영에서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되지 못하는 지표들을 살펴보면 △ESG 계획의 경우 대학 내 ESG 경영에 대한 목적, 가치, 전략 등의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대학의 ESG 경영을 정책에 반영하고 ESG 실무 추진단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실행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ESG 운영위원회 운영 현황과 관련해선 위원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고 대학의 성장 및 발전에 대한 관한 제언과 주요 안건에 대한 의사결정 행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에 서울대는 각 회의의 참석자 명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