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태의 입시 따라잡기] ⑦정시모집에서 수능 이외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전문대 노려라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

2024-11-26     한국대학신문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

수험생들의 한이 날씨까지 춥게 한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14일 끝났다. 수능 시험을 잘 본 학생이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학생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사정으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올해 시험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수능 전주(前週)에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심하게 다쳐 시험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정시모집을 노리고 수능을 준비하다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된 경우 학생들은 절망에 빠지기 쉽다. 수능을 치르지 않았으니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대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을 치르지 않아도 응시할 수 있는 전형이 존재한다. 수능 이외에도 학생부, 면접, 실기, 서류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 전형도 운영한다. 따라서 수능에 응시하지 않아 점수가 없다고 해도 정시모집에서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다. 아래 표는 수도권 전문대학 중 정시모집에서 수능 이외의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대학의 예시다.

수도권 전문대학 중 정시모집에서 수능 이외의 요소를 반영하는 대학 예시. (표=본인 제공)

수도권 전문대학 중 정시모집에서 수능 이외의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대학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학과들은 주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며 예체능계열 학과들은 실기만을 반영하거나 실기와 학생부를 같이 반영하기도 한다. 또한 항공서비스학과들을 비롯한 예체능계학과들 중 일부는 면접을 전형요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방법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수시모집 시 반영 방법과 비슷하다. 주로 내신성적을 반영하며 동남보건대, 신구대 등은 내신성적에 출결점수를 함께 반영한다. 출결의 경우 주로 미인정 결석일수를 정량적으로 감점하며 반영하기 때문에 출결을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할 때는 자신의 미인정 결석일수를 세어보고 요강의 감점기준과 비교해야 한다. 서류의 경우 흔히 알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정성평가나 자기소개서가 아닌 특기자 전형에서 활용하는 실적증명서이기 때문에 대학 측에 따로 제출해야하며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제출 날짜가 늦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수능을 보지 않더라도 전문대학교 정시전형에 응시가 가능하며 수시에서 학생을 선발한 방법과 유사하게 선발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은 학생들도 다른 특별한 노력 없이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전문대의 경우 정시모집에서도 4년제의 모집군과는 별개로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개의 대학에서 한 전형유형당 한 개의 학과만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 복수지원할 때는 정시모집요강을 통해 지원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정시모집’이 공식처럼 머리에 있다. 하지만 4년제 대학과는 다르게 전문대학은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 성적이나 서류를 반영하기도 하며, 수능 성적의 반영 없이 실기만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면 ‘전문대 정시=전문대 수시의 후반전’이다. 특히 실기 전형의 경우 선발인원이 적고 실기 비중이 크다 보니 학생들이 수능을 준비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기 쉽지 않은데 이런 학생들의 경우 만약 실기에 특화돼 있다면 과감히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능에 응시하지 못했거나, 수능에 응시했으나 성적이 높지 않아 수능 성적으로 합격이 쉽지 않은 학생들은 학생부와 실기 성적을 반영하는 전문대학 정시모집에 지원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