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미래, ESG경영/서울대 대학경영(HEM)] ESG 교육·연구 통해 지속가능한 고등교육 생태계 조성에 기여
본지는 한국ESG경영원과 공동으로 ‘대학의 미래, ESG경영’을 대주제로 삼아 기획특집 시리즈를 연재한다. 첫 대상은 서울대학교로 정하고 점검 기준은 ‘대학ESG가이드라인2.0’과 이와 연계된 ‘EDMS(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준용했다. 서울대는 2022년 8월 ESG위원회를 출범한 후 국내 대학 최초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편으로 한국ESG경영원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을 발간하고 ‘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EDMS)’을 구축해 대학들의 ESG 성과를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의 ESG경영을 점검하고, 다른 대학들에게도 ESG경영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 연재 순서
➀ 환경(E)경영
➁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G)경영
③ 대학경영(HEM)
서울대 대학경영(HEM) 관련 지표를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대학경영(HEM)은 4개의 범주(교육과정, 연구, 이해관계자 참여, 지역사회 공헌)와 13개의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대학경영(HEM)’ 영역에서는 대학의 ESG 경영을 도입하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먼저, 내부 이해관계자인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ESG 교육과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파트너십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책무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대의 대학경영(HEM)의 성과를 ‘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하, EDMS)’에 적용해 분석함으로써 신뢰성과 일관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먼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되는 서울대 대학경영(HEM)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서 설명하듯이, ‘대학 ESG가이드라인’에 포함되는 동일한 지표도 있지만 일부 지표는 서울대에서 운영하고 있지 않거나 공시하지 않은 지표들이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서울대학의 대학경영(HEM)은 ‘학사구조 ESG 반영’, ‘ ESG 연구조직’, ESG 관련 캠페인‘, ’ESG 관련 학생 동아리‘ 등을 위한 노력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서울대 대학경영(HEM)의 성과에 대해 서울대 공시 자료인 ‘2021, 2022년 ESG 보고서’와 ‘대학 알리미’ 그리고 서울대 홈페이지 등의 정보와 자료를 활용해 EDMS에 적용해 평가했다. EDMS는 각 항목마다 점검기준이 1단계~5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0점~100점으로 단계별 점수가 책정돼 있어 현재 서울대의 대학경영(HEM)에 대해 진단하고 현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 교육 강화
서울대 ESG 대학경영(HEM)의 성과를 EDMS로 분석한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항목은 △학사구조 ESG 반영 △ESG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 △ESG 연구조직 △대학 구성원 ESG 오리엔테이션 △ESG 관련 캠페인 △ESG 관련 학생 동아리 △지역사회 ESG 교육프로그램 등의 항목이 모두 100점의 단계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학사구조 ESG 반영’에서 서울대는 기후·환경·지속가능 포함 교과목 수를 매년 200개 정도 꾸준히 신설·운영해 2021년에는 216개 교과목이 개설됐다.
또한 2011년부터 학부생 대상으로 하는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은 지속가능성 관련 학문적 지식 습득, 지식을 적용해 사회변화를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능력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천적 리더십을 함양하기 위해 매년 20개 이상의 기관들이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는 도시 재생, 스마트 도시 등 지역 현안부터 기후변화, 개발협력과 같은 글로벌 문제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도시·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계획학과와 환경조경학과의 융합교육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ESG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의 항목은 ‘4단계, 100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대는 ESG 교육프로그램을 교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일반 대중에게 교육 자원을 제공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SNUON’에서는 교내 우수 강의를 동영상 형태의 온라인 콘텐츠 및 강좌로 개발해 학내 구성원이나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공동으로 진리/정치/대기오염 등 기초교양에 대한 1000개의 키워드를 선정해 강연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대의 대학경영(HEM)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주목할 부분은 ‘ESG 연구조직(기관/부서/단체 등)’ 항목이다. 서울대는 ‘지속가능발전연구소’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지속가능성 역량과 환경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교양 통합 과정인 <서울대학교 그린리더십 과정>의 개발 및 운영, 서울대 온실가스와 에너지 종합적 모니터링 및 실천과 연구를 연계한 솔루션 제공,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과학기술 및 인문·사회과학분야 연구자들 간의 학문적 융합 연구 클러스터의 운영 지원 등의 구체적 활동을 통해 서울대를 지속가능한 캠퍼스로 바꿔나가는 데 핵심적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지속가능발전연구소는 ‘지속가능발전 교육센터’,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 ‘탄소중립센터’, ‘적정기술센터’ 등 다양한 조직을 통해 서울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과 사회 전반에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어 ‘4단계, 100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ESG 관련 캠페인’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캠퍼스 자원재순환 캠페인, 중앙도서관 통로 홍보물 전시회, 제로웨이스트 리필스테이션 설치 운영, 교내 카페와 협업으로 쌀빨대 사용 독려, 반포한강공원 등에서 정기적으로 플로킹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환경 문제를 직접 피부로 느끼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캠퍼스 간 ESG 협력 통해 ESG 확산 및 성과 필요
그러나 서울대 ESG 대학경영(HEM)에서 아쉬운 대목들이 있다.
첫째, ‘ESG 연구 및 활동 지원’ 항목이다. 서울대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2019~2021년까지의 전체 연구비 수혜는 증가(2021년 서울대학교 ESG 보고서. 47p)했지만 ‘서울대학 대학 연구 활동 실태조사에서 보여지듯이 ESG(지속가능) 연구 활동에 대한 지원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ESG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의 감소는 연구자들에게 연구에 대한 기회가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사회나 환경적인 부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둘째, ‘캠퍼스 간 ESG 협력’ 항목이다. 현재 서울대는 전국 거점대학 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2020년 11월과 2021년 12월에 전국 국공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협의회를 열어 교육·연구·실천 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하고 성과 공유와 연대형성 그리고 사회공헌형 교과목의 공동 운영을 논의했지만, 일부 대학에서 사회공헌형 교과목을 개설한 것 외에 활동이 한정돼 있고 뚜렷한 성과가 보여지지 않는다.
셋째,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되지 않는 항목인 ‘ESG 교육의 영향 자체평가’ 항목이다. 이는 현재 서울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ESG 또는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교육에 대해 그 효과를 파악하고, 더 나은 교육 방법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이러한 측정된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나 학과의 ESG 교육프로그램을 보완하고 더 발전시켜나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