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혁신특집/추계예술대학교] 전통적 순수예술 대학의 학사 제도 혁신…학생 중심 교육에서 혁신·성장의 동력을 찾다

사계절 모티브 성과공유회 열어 재학생들과 대학 혁신 비전 공유 융합전공 확대 및 메타콘텐츠전공 신설 등 학생 중심 교육 환경 조성 전공자율선택제·크레센도 학기제 운영 통해 맞춤형 진로 탐색 지원 지역사회 협력한 벽화 프로젝트…사회적 가치 실현, 융합형 예술인 양성

2024-12-02     윤채빈 기자
추계예대 전경. (사진=추계예대)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추계예술대학교(총장 임상혁)는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의 3차년도 계획에 따라 사계절을 모티브로 한 성과공유회를 개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학생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대학 혁신의 성과를 공유·협력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 계절별 성과공유회로 대학 혁신 성과와 미래 비전 공유 = 2024년 성과공유회 ‘St.ART!’는 봄의 활기를 담은 ‘괜춘(春)’, 여름의 밝은 웃음을 상징하는 ‘하하하(夏賀㗿)’,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추계 예술인들이 세상을 이롭게 함을 표현한 ‘추(秋)계로움’으로 진행됐다. 또한 대학 소재지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지역사회와 따뜻한 체온을 나누기 위해 ‘아현동(冬)’도 구성됐다. 각 프로그램은 계절별 특색을 반영한 기획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대학 혁신 활동에 참여하고 학교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재학생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개선된 학습 환경과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학교가 지향하는 미래의 비전을 함께 그려갔다.

또한 학생들은 대학 내 홍보 콘텐츠를 활성화해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한 인지도를 극대화하고, 사업별로 제작된 홍보 영상을 SNS와 유튜브 등에 올려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예술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재학생 홍보·모니터링단도 사업비 집행의 적절성을 검증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대학 적응에 미치는 효과를 강화하고, 재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이번 성과공유회를 통해 추계예대는 단순히 성과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추계예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참여가 학교 혁신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계절을 담은 이번 성과공유회는 추계예대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획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학교가 학생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추계예대 2024년 성과공유회 ‘St.ART!’. (사진=추계예대)

■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한 융합 전공 확대와 학사 구조 혁신 = 추계예대는 전통적인 순수예술 대학의 학사 구조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기술, 사회, 사람을 예술로 묶는 2024학년도 교육혁신안을 제시했다.

먼저 추계예대는 전통적 예술 인재상을 넘어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융합전공제도의 확대‧개편을 마쳤다. 기존의 음악대학(국악과‧성악과‧피아노과‧관현악과)은 공연예술대학으로 개편됐고, 미술창작학부(동양화전공‧서양화전공‧판화전공), 작곡과, 문예창작과는 창의예술대학 아래 모여 장르 간 경계를 허문다. 또 융합예술대학에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메타콘텐츠전공을 신설해 학생들이 충분한 진로 탐색 과정을 거친 후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추계예대는 학생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전공자율선택제를 새롭게 도입하며, 2024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맞춤형 학사 관리 체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전공자율선택제는 각자의 적성과 목표에 맞춘 전공 탐색 및 선택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미술창작학부의 스튜디오제 지원을 위해 공통 실기실을 정비함으로써 학생들의 작업 효율성과 학습 만족도를 높였다.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학술정보원, 학생 휴게공간 및 동아리방 등도 개선했으며, 학생들의 진로탐색 및 전공 실습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수업 공간도 꾸준히 보강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이 전공 실습 과정에서 더욱 몰입하고 역량을 발휘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추계예대는 전임교원간의 협력 수업을 확충하면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 학습권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진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전공자율선택제와 크레센도 학기제로 진로 탐색과 학습 만족도 향상 = 추계예대는 전공자율선택제로 선발된 학생들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크레센도(crecendo) 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크레센도 학기제는 신입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입학 직후 1학기간 교과‧비교과를 통합한 집중이수제다. 이 제도는 중도탈락의 주요 원인인 진로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해 충원율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이끌었다. 또한 기존의 전공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교육과정을 융합전공 및 마이크로 전공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전공역량 향상에도 기여했다.

추계예대는 학내 위원회(교육과정혁신위원회‧교양교육개선위원회‧전공교육개선위원회)를 통해 크레센도 학기제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험사례 수기 공모전을 통해 교내 성과를 공유했다. 2024 전공선택혁신 학사구조 설명회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크레센도 학기제를 안내했다. 이외에도 SUB-WAY ‘새로운 길(진로)을 찾아서’를 주제로 2호선 라인 8개 대학과 성과공유회를 진행했다.

■ 비교과 프로그램 강화로 창의적 학습 경험 제공 = 추계예대는 2024학년도에 다양한 비교과 컨소시엄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 간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 5월 30일에는 목포해양대학교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열린 ‘해양레포츠 힐링 프로그램, 바다야 놀자!’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해양레포츠의 매력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6월 25일에는 예수대학교 프리챠드홀에서 ‘2024 예수대학교와 함께하는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실시해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함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1월 15일에는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세계를 향해 쏴라! 텐텐텐 양궁’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도전정신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추계예대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대학 간 공유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교육적 성과를 창출했다. 앞으로도 비교과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 많은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문화 예술 교류 통한 지역사회 협력…사회적 가치 실현 = 추계예대 동아리 ‘날화’는 지난 8월 5~7일까지 3일간 전주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일대에 낡은 벽에 벽화를 그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약 13명의 날화 회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전답사를 통해 전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벽화 디자인을 고안했으며 전주의 특성인 풍남문, 정동성당 등 지역 문화재를 벽화에 담아냈다.

지역 주민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번 벽화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리 관계자는 “벽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낙후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추계예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뷰] 임상혁 총장 “50년 전통을 넘어 미래로 도약…실무 중심의 융합형 전문 예술인 양성”

임상혁 추계예대 총장 (사진=추계예대)

“추계예술대학교는 ‘실력 중심 전문 예술인 양성’이라는 비전 아래, 세계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 사립 예술대학을 목표로 설립됐습니다. 추계예대는 4년제 예술대학 최초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으며, 대학의 비전과 ‘CUfA인재상(창의적·세계적·선도적 예술인)’, 그리고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대학발전계획을 확립해 세계적 명문 예술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혁신적 목표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추계예대는 대외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발전 목표를 구체화해 「CUfA ARTISTS 2025+」로 발전 계획을 고도화했고, 대학의 담장을 넘어 자신의 전공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적 역량을 발휘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협력적 성과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예비 예술인인 재학생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진로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실기 중심의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추계예대는 교육, 연구, 창작의 융합과 마이크로 전공의 개설을 통해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예술적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문화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술 대학의 체계를 구축해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추계예대가 50년의 전통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문 예술 대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