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의 K-컬처 톺아보기] 지속 가능한 K-컬처산업의 초석, 데이터 기반 인력 양성

김혜리 동아방송예술대 교수(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연구소 연구위원)

2024-12-18     한국대학신문
김혜리 동아방송예술대 교수(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연구소 연구위원)

K-컬처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신한류 진흥 정책에 규정된 신한류의 영문 명칭이자 글로벌 홍보 브랜드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0억 달러 적자였던 문화예술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2023년 1억 8000만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고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이는 K-컬처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하는 주요 성과다.

K-컬처산업은 게임, 영화, 음악, 방송, 공연 등 콘텐츠 산업과 파생산업인 패션, 미용, 음식, 관광산업까지 총 17개 산업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국정과제 58번 ‘K-컬처 초격차 산업화’에서 K-컬처산업의 범위가 명시되지 않아, K-컬처산업 전문인력 양성 전략은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K-컬처산업은 국내 대중문화예술 콘텐츠를 세계인에게 향유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다. 따라서 K-컬처 글로벌 산업화와 로컬 산업화를 위한 기획, 생산, 소비, 유통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첫째, 지역 문화예술 지원 현황 데이터 구축이다. K-컬처산업 지역별 활성화를 위해 우선 지역 문화예술 지원 현황에 대한 통합적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는 다양한 공공기관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지원하고 있으나, 기초지자체별 지원금 배분 기준과 사용 내역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부족하다. 데이터 부재는 지역 문화예술을 K-컬처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설득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지역 문화예술 지원 현황 데이터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 절차, 자금의 지역 내 활용 방식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해결 방안으로는 전국 문화기반시설과 연계해 지역별 지원 현황, 배분 기준, 사용 내역, 지원 효과 등을 포함하는 통계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이는 지역별 K-컬처 산업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자산을 K-컬처 산업화로 연결하는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정책의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지역별 지원 격차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둘째, K-컬처산업 교육활성 지수 개발이다. 지역별 K-컬처산업 발전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맞춤형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K-컬처산업 교육활성 지수 개발이 시급하다. 해당 지수는 지역 K-컬처 산업체 현황, 매출액, 성장률, 대학의 K-컬처 교육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산출해야 한다. 현재 지역별 K-컬처산업 특성을 규명할 구체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필요 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방향은 노선을 정하기 어렵다. 지역 K-컬처 산업체 필요 인력과 맞지 않는 지역 육성 인력은 정주하지 못하고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타지역 인력 유출 현상을 지속적으로 야기한다. 교육활성 지수가 개발되고 매년 정부 부처를 통해 공식 발표된다면, 지역 특화 K-컬처산업 인력 수요를 데이터 기반으로 추출 가능하기에 지역 맞춤 교육과정 개발이 가능하고, 지역 K-컬처산업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지역별 문화예술 지원 현황 데이터와 K-컬처산업 교육활성 지수는 K-컬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문인력 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도구다. 데이터 기반 K-컬처산업 인력 양성 체계 구축은 단순히 한 산업 분야의 성장을 넘어,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멸 방지를 실현하는 다차원적 전략으로 작용한다. 특히 K-컬처 로컬 산업화는 일반대학보다 지역 정주율이 우수하며, 개설학과의 총 30.4%를 K-컬처산업 관련학과로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전문대학이 새롭게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컬처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 지역별 특화 K-컬처산업의 전략적 육성, K-컬처산업을 통한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십 유지를 동시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인력 양성이라는 초석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