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태의 입시 따라잡기] ⑧ 전문대 간호학과 중 수능 우수영역만을 반영하는 학교, 이렇게 공략하라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
수능 성적표를 받는 떨림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극한의 떨림이다. 한 번에 보지 못하고 실눈으로 한 과목씩 점수를 확인하던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모든 학생들이 가채점 결과와 같은 점수를 받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냉혹한 경우가 많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4개 영역에 대해 모두 원하는 만큼 성적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 몇 개의 영역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1~2개 영역에서 너무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더욱 충격이 크다.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아, 성적표에서 이 영역 점수만 지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두 영역 때문에 원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하지 못한다면 전체 영역을 모두 못 본 것보다 더욱 아쉽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인기가 높은 간호학과가 더욱 그렇다.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의 간호학과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수능의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1~2개 영역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되면 지원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모든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다음 표는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정시모집에서의 전형방법이다.
수도권 전문대학 정시모집에서 간호학과를 선발하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성적표에 있는 백분위를 활용지표로 사용했으며, 서울여자간호대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서영대가 등급을 반영한다.
반영 영역 수를 살펴보면 2개 대학을 빼고는 4개 영역을 전부 반영하는 대학이 없다. 삼육보건대, 수원과학대가 4개 영역을 전부 반영하지만 탐구영역은 두 과목 중에 한 과목만을 반영한다. 탐구영역 두 과목을 모두 다 잘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 두 대학을 제외하면 모든 대학이 2~3개의 우수 영역만을 반영하며 우수한 2개 영역만을 반영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렇게 우수한 2개 영역만을 반영하는 경우에는 우수한 영역을 제외한 성적표의 다른 영역은 자동적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못 본 과목들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다.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경우 전문대학은 전부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 세 개의 영역을 반영하면 각각의 비율을 33.3%로 3영역을 반영하며, 두 개의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는 50%의 비율로 각각 동일 비율로 반영해 과목의 가중치도 없기 때문에 계산이 편하다. 학교 선호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반영 영역 평균 백분위 60~80 정도의 입결을 갖고 있다. 실제로 4개 영역 전부 우수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지원이 높아 경쟁률도 꽤 높은 편이다.
수능 우수영역만을 반영하는 전형에서 합격하는 꿀팁
우수영역만을 반영하는 전형에서 합격을 원한다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특히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경우 성적표에 백분위가 나와있지만 영어영역의 경우에는 등급만 표시돼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학교들마다 등급에 따라 부여하는 점수가 다르다. 대부분이 2등급에 백분위 90정도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영어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면 매우 유리한 점수 구조인 셈이다. 평균 백분위 60~80 정도면 3~4등급 정도인데 영어에서 2등급을 받으면 매우 높은 점수로 환산해 주기 때문에 다른 반영 영역이 5등급이 되어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영어영역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런 우수영역만을 반영하는 전형을 적극 노릴 필요가 있다. 특히 영어영역의 경우 상대평가로 등급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절대평가로 등급을 내기 때문에 등급을 따기가 다른 영역에 비해 좀 더 쉬운 편이다.
두 번째로는 탐구영역이다. 탐구영역에서 두 가지 탐구영역을 전부 다 잘 보기는 쉽지 않지만 한 가지 영역을 잘보는 것은 좀 더 쉬운 편이다. 실제로 한 과목만 잘 본 학생의 비율이 두 과목 다 잘 본 학생의 비율보다 훨씬 더 높다. 결국 우수한 두 가지 영역을 반영하는 전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영어영역과 탐구영역의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3가지 4가지 영역을 전부 반영하는 대학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탐구 한과목과 영어영역을 기본으로 하고 한 영역씩 넓혀가는 방법으로 준비하면 많은 학교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시모집에서 간호학과를 가려면 수능 전 영역에서 매우 높은 성적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수능 전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대학의 경우 수능의 전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간호학과에 합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특히 간호학과의 경우 전문대학도 대부분이 4년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대학과 큰 차이가 없다. 특정 영역을 너무 못 봤다고 고민하지 말고 전문대학의 간호학과에 지원한다면 보건의료인의 꿈을 좀 더 일찍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