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미래, ESG경영/건국대학교] 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 ESG 교육 ‘우수’…폐기물‧회계 투명성 관리 ‘미흡’

건국대 ESG 경영 지표,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 지표에 적용해 분석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학 알리미, KU ESG Brief, 건국대 홈페이지 등 활용

2024-12-23     한국ESG경영원
건국대 전경. (사진=건국대)

본지는 한국ESG경영원과 공동으로 ‘대학의 미래, ESG경영’을 대주제로 삼아 기획특집 시리즈를 연재한다. 두 번째 대상은 건국대학교로, 점검 기준은 ‘대학ESG가이드라인2.0’과 이와 연계된 ‘EDMS(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준용했다. 건국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ESG 경영’을 선포한 대학이다. 이에 2021년 4월 학교법인 최초로 ESG위원회를 출범했으며, 2022년 5월 ESG 경영 활동을 위해 ESG 지원단을 설치했다. 한편으로 한국ESG경영원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을 발간하고 ‘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EDMS)’을 구축해 대학들의 ESG 성과를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건국대의 ESG경영을 점검하고, 다른 대학들에게도 ESG경영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건국대의 ESG경영은 EU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지표를 따르고 있다. 이러한 건국대 ESG 경영 지표를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 지표에 적용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또한 건국대의 ESG 성과에 대해 ‘대학 ESG 데이터 관리시스템(EDMS)’에 적용해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이에 건국대가 공시한 자료인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대학 알리미’ 그리고 건국대 ‘KU ESG Brief’, ‘건국대 홈페이지’, ‘한국대학신문(UNN)’ 등의 정보와 자료를 활용했다. 이러한 성과를 평가할 ‘대학 ESG 데이터관리시스템(이하 EDMS)’은 항목마다 점검기준이 1단계~5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0점~100점으로 단계별 점수가 책정돼 있어 현재 대학의 ESG 경영에 대해 진단하고 현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건국대의 ESG 경영의 성과를 EDMS에 적용해 분석함으로써 신뢰성과 일관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환경(E)경영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환경(E)경영은 2개의 범주(환경경영 목표, 환경관리)와 14개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환경(E)경영’ 영역에서는 대학의 모든 운영 활동이 직·간접적으로 외부 환경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설명하고, 내부 이해자들에게 환경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 스스로가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 책무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환경(E)영역의 지표에 적용되는 건국대 환경영역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한국ESG경영원)

건국대의 환경(E)경영은 에너지 절감, 폐기물 감소, 오염 관리 등 대학 운영에 환경관련 지속가능성을 통합해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욱이 에너지 절감 부분에서 직접 배출량뿐만 아니라 간접배출량까지 측정해 공시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에너지관리 TFT 운영으로 에너지 절약 성과
건국대 ESG 환경(E)영역의 성과를 EDMS로 분석한 결과,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환경경영 세부 추진계획 및 적용 △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체계적 관리 △유해 폐기물 관리 △ 대학 환경관리 및 녹지공간 확대 △환경 관련 법/규제 미준수 및 위반의 항목들로 모두 100점의 단계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체계적 관리는 태양광 발전 시설 운영, LED 조명 사용, 에너지 효율적인 HAV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시스템 설치 등의 활동을 통해 상당한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발자국 감소를 달성했다.

(표=한국ESG경영원)

또한 건국대는 캠퍼스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절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건국대는 직접 배출량뿐만 아니라 간접배출량까지 측정해 공시하고 있다.

(표=한국ESG경영원)

이러한 결과는 2021년부터 레거시 서버의 가상 서버 이전 작업을 통해 학교 대표 홈페이지 서버 및 미래지식교육원 홈페이지 서버를 가상화로 이전하고, 레거시 서버 사용 여부 조사를 통해 구(舊) 운영 및 개발 DB, 구 출력물 서버의 전원 OFF 추진 등을 통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1만9,095kwh의 에너지 소비를 감축했다.

또한 에너지 절약과 태양광 발전소 구축을 통해 2023년 법학관 외 6개동 옥상에 850k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교내 전기차 충전소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내 총 주차면수 2,055면 대비 법정 설치 의무비율 2%(42대)를 충족했다. 이러한 결과를 EDMS에 입력하면 ‘4단계, 100점’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물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등의 항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표=한국ESG경영원)

이러한 결과로 이 두 지표는 ‘1단계, 0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국대의 수자원 관리는 물 시스템의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유지보수를 통해 용수 사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폐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연구실 지정폐기물을 엄격히 관리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실 화학물질 폐기에 관해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물사용량’, ‘폐기물 발생량’,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항목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S) 경영과 지배구조(G) 경영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사회(S)경영은 9개 범주(사회적 책임 경영 목표, 노동, 다양성 및 양성평등, 안전보건, 인권 존중 및 보호, 동반성장 및 지역 상생, 이용자 만족 및 권리, 사회 법/규제 위반)와 20개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사회(S)경영’은 대학의 채용이나 인사관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근무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하는 등 근로자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해야 하며, 성별이나 인종 등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고려해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책무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G)경영은 4개 범주(ESG 관리체계 구축, 운영위원회 구성 및 활동, 윤리경영, 회계 투명성 및 법규 준수)와 13개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대학 ESG 경영의 완성은 지배구조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즉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리더, 이사회, 이해관계자 등 ‘사람들’의 의지와 시너지가 없다면 환경(E)경영과 사회(S)경영이 제대로 추진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배구조(G)경영이 탄탄해야 다른 두 요소가 진정성을 갖고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되는 건국대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G)경영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한국ESG경영원)

인권과 다양성 관련 정책의 실현
건국대 사회(S) 경영의 성과를 EDMS로 분석한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항목은 △다양성과 형평성 추진체계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 안전보건체계 △정보보호 △인권정책 수립 등으로 모든 항목에서 100점 단계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소수집단 학생지원에서 건국대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해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책무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학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장애 학생 위주로 장애인 근로자 고용을 확대함으로써 장애 학생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년 장애 학생 특화 직무를 발굴해 채용인원이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한국ESG경영원)

더욱이 다양성과 형평성 추진체계에서 학생, 교원, 직원의 다양성을 확보해 다양한 인재 기반의 혁신적 사고방식을 추구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평가, 보상 등의 인재 관리 전반에 성별, 인종, 종교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다양성 확보 및 포용적 문화를 통해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는 인재 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산부 및 출산 지원프로그램 등 여성 교직원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인권 및 다양성 정책 실현을 위한 노력에 대해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용자 만족도 평가’, ‘편의시설의 적절성’, ‘고충 처리 및 환류’ 등의 지표들은 건국대에서 운영하지 않거나 공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계 투명성 관리 개선 필요
지배구조(G)경영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지표로는 △ESG위원회 조직 △포괄적 및 참여적 거버넌스 △ESG 운영위원회의 다양성 △반부패 예방 및 청렴 강화 △연구윤리 감시 장치 설치 여부 등이다. 이 지표들은 모두 100점으로 분석된다. 건국대의 ‘ESG위원회’는 2021년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ESG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전략 방향성 제시, ESG 경영 추진 과제 관리·감독 및 비재무 리스크관리 등을 포함한 ESG 경영 전략에 대해 심의하고 의결한다.

그러나 ‘회계의 투명성 관리’와 ‘지배구조 법‧규제 미준수 및 위반’에 대한 지표는 교육부의 회계부분 감사와 감사원 사학특감 등 지적사항에 오르며 감점을 받아 아쉽다는 평가다.

(표=한국ESG경영원)

대학경영(HEM)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대학경영(HEM)은 4개의 범주(교육과정, 연구, 이해관계자 참여, 지역사회 공헌)와 13개의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이 ‘대학경영(HEM)’ 영역에서는 대학의 ESG 경영을 도입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우선 내부 이해관계자인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ESG 교육과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파트너십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책무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에 적용되는 건국대 대학경영(HEM)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한국ESG경영원)

혁신적인 교육 방법의 도입으로 지속가능 교육 성과 창출
건국대 ESG 대학경영(HEM)의 성과를 EDMS로 분석한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항목은 △학사구조 ESG 반영 △ESG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 △ESG 연구조직 △ESG 관련 캠페인 △ESG 관련 학생 동아리 △지역사회 ESG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모두 100점 단계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ESG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에서 건국대는 미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교육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는 산업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문제 중심 학습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촉진해 학생들이 실제 업무에 적합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정보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구축해 학생들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최신 지식과 기술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표=한국ESG경영원)

더욱이 건국대는 지역사회와 ESG파트너십을 통해 ‘청년일경험 지원사업(ESG지원형)’, ‘KU바이오헬스 실무전문가 과정(KDT사업)’, ‘지역주민 및 구성원 대상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건국대는 전공과 연계된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춘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는 그린봉사단(GV: Green Volunteers)을 통해 다양한 사회봉사와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해 주도성, 의사소통 능력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지역 리더십을 지원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