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근의 대한민국 미래 교육 이슈] ⑨인공지능과 관련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 과목
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가 활짝 열렸다. 스마트폰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었다면,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생성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기술로 인해 우리의 삶은 예전과 또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개인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미래 사회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막강한 기술임이 분명하다. 학생,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 각종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공지능의 대중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자연스럽게 공교육의 교육과정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는 교육과정의 개정 이유에 대해 크게 다음 네 가지가 제시돼 있다.
첫째,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감염병 대유행과 기후·생태환경 변화, 인구 구조 변화 등에 의해 사회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둘째,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확대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상호 존중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셋째,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진로에 맞는 학습을 지원해 주는 맞춤형 교육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넷째, 교육과정 의사 결정 과정에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교육과정 자율화·분권화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위의 네 가지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나머지 개정 이유들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등장했던 것들이라면, 인공지능의 등장은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낯선 것이다. 이를 반영해 실제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인공지능’과 관련이 깊은 과목들이 개설됐다.
우선 수학과의 ‘인공지능 수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크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텍스트 데이터 처리’ ‘이미지 데이터 처리’ ‘예측과 최적화’ ‘인공지능과 수학 탐구’로 구성된다. 이 과목을 학습한 학생들은 다양한 인공지능의 활용 상황에서 논리적 근거를 토대로 한 합리적 의사 결정 방식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인공지능의 개념과 역사를 통해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논리와 수학에 기초하며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짐을 배우게 된다.
다음으로 실과(기술·가정)/정보과의 경우 2개 과목이 있다. 먼저 ‘인공지능 기초’라는 과목으로, ‘인공지능의 이해’ ‘인공지능과 학습’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네 가지 내용 체계로 구성돼 있다. 같은 실과(기술·가정)/정보과 교육과정 과목 중 ‘데이터 과학’이라는 과목은 ‘데이터 과학의 이해’ ‘데이터 준비와 분석’ ‘데이터 모델링과 평가’ ‘데이터 과학 프로젝트’의 네 가지 내용 체계로 구성됐다. 이 두 과목은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인공지능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통신 전문 교과의 경우 ‘인공지능 일반’이라는 과목이 개설됐다. 전체적인 내용 체계는 다음과 같다.
정보·통신 전문 교과 교육과정에 속한 과목이므로, 학습 영역과 학습 요소가 비교적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잘 구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론과 실습이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배분돼 있는 특성을 보인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매우 깊고 빠르게 파고드는 중이다. 핵심 역량을 강조하며 시작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조금 있으면 종료된다. 이미 시작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공지능을 위시한 새로운 교육적 방향성이 그 기저에 깔려 있다. 추후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는 아마도 전 교과에 인공지능 관련 교육 내용이 명시될 수도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