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AI 교육 혁신 중심으로… AID선도대학 컨소시엄 출범
2028년까지 노동자 5명 중 3명 ‘AI 업 스킬링’ 필요 교육부 지난해 ‘AID 선도대학 100교 육성 계획’ 발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컨소시엄으로 협력 구조 구축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회장 강문상, 인덕대 교수)가 ‘AID선도대학 컨소시엄’을 출범한다. 2024년 세계경제포럼은 “2028년까지 노동자의 44%가 AI로 인해 업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노동자 5명 중 3명은 AI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해 10월 16일, ‘인공지능·디지털(AID) 선도대학 100교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30세 이상 성인이 인공지능·디지털 분야 재교육과 향상 교육을 바탕으로 직무와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 “AID 선도대학은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해야” = ‘AID선도대학 100교 육성’ 사업은 30세 이상의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AI 교육 중심 대학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AID선도대학 100교 육성’ 연구에 참여한 수도권 대학의 K 교수는 이 사업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K 교수는 ‘스킬 기반 교육과정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AI를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대학들이 6개월 단위 학사 일정 안에서 AI 기술의 빠른 변화에 맞춰 교육 내용을 수정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유로 K 교수는 여러 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해야 하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공동 교육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별 대학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할 수 있지만, 전국 규모의 온라인 교육을 위해서는 K-MOOC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AID선도대학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협력 시스템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필수”라고 말했다.
■ “대학 교육과정서 LEVEL 1 수준 ‘AI Literacy 교육’ 필수” = AID선도대학 컨소시엄 프로그램 운영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문상 회장은 AI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강문상 회장은 “교육부의 AID선도대학 사업은 주로 업스킬링(up-skilling)을 목표로 하며, LEVEL 2 수준에 해당한다. 이는 대학 졸업자가 직장에서 AI를 활용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이에 따라 대학에서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LEVEL 1 AI 리터러시(기초 소양) 교육이 필수다. AID선도대학 컨소시엄에서는 재학생을 위한 LEVEL 1 교과·비교과 과정과, 30세 이상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LEVEL 2 AI 스킬 교육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교육에서 컨소시엄이 교육 효과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 회장은 “재학생과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AI 교육은 개별 대학이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며 “컨소시엄 운영은 교육의 효과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AI 발전 전문대학에 큰 기회” = 강 회장은 전문대학이 AID선도대학을 주도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대학은 이미 현장 중심의 스킬 기반 교육에 익숙하고, 성인학습자 교육 경험도 풍부하다”며 “전문대학의 강점과 그 동안의 경험을 볼 때 전문대학이 AID선도대학을 이끄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AID선도대학 컨소시엄에서 그동안 운영해 온 학회 메타버스 플랫폼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는 지난 4년 동안 전문대학 컨소시엄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버시티’를 구축해 운영해 오고 있다. 강 회장은 “이 플랫폼은 LMS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 8개 대학에서 이 플랫폼의 공유학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약 400명의 학생이 공유학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번 학기에 공유학점 운영 규모를 4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플랫폼과 AI를 연계한 교직원 연수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회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AI 역량이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LEVEL 2 AI 교육과정 설계와 강의를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학습자 AI 교육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강 회장은 “AI 발전은 전문대학에게 큰 기회다. 전문대학은 기술과 스킬 중심의 교육으로 학령기 인구 감소 속에서도 성인학습자 AI 교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며 “AID선도대학을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중심의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