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AI 교육 혁신 중심으로… AID선도대학 컨소시엄 출범

2028년까지 노동자 5명 중 3명 ‘AI 업 스킬링’ 필요 교육부 지난해 ‘AID 선도대학 100교 육성 계획’ 발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컨소시엄으로 협력 구조 구축

2025-01-21     주지영 기자
63개 대학 메타버시티 구성도.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회장 강문상, 인덕대 교수)가 ‘AID선도대학 컨소시엄’을 출범한다. 2024년 세계경제포럼은 “2028년까지 노동자의 44%가 AI로 인해 업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노동자 5명 중 3명은 AI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해 10월 16일, ‘인공지능·디지털(AID) 선도대학 100교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30세 이상 성인이 인공지능·디지털 분야 재교육과 향상 교육을 바탕으로 직무와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 “AID 선도대학은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해야” = ‘AID선도대학 100교 육성’ 사업은 30세 이상의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AI 교육 중심 대학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AID선도대학 100교 육성’ 연구에 참여한 수도권 대학의 K 교수는 이 사업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K 교수는 ‘스킬 기반 교육과정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AI를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대학들이 6개월 단위 학사 일정 안에서 AI 기술의 빠른 변화에 맞춰 교육 내용을 수정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유로 K 교수는 여러 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해야 하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공동 교육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별 대학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할 수 있지만, 전국 규모의 온라인 교육을 위해서는 K-MOOC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AID선도대학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협력 시스템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가 인공지능·디지털(AID) 3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 “대학 교육과정서 LEVEL 1 수준 ‘AI Literacy 교육’ 필수” = AID선도대학 컨소시엄 프로그램 운영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문상 회장은 AI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강문상 회장은 “교육부의 AID선도대학 사업은 주로 업스킬링(up-skilling)을 목표로 하며, LEVEL 2 수준에 해당한다. 이는 대학 졸업자가 직장에서 AI를 활용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이에 따라 대학에서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LEVEL 1 AI 리터러시(기초 소양) 교육이 필수다. AID선도대학 컨소시엄에서는 재학생을 위한 LEVEL 1 교과·비교과 과정과, 30세 이상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LEVEL 2 AI 스킬 교육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교육에서 컨소시엄이 교육 효과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 회장은 “재학생과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AI 교육은 개별 대학이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며 “컨소시엄 운영은 교육의 효과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AI 발전 전문대학에 큰 기회” = 강 회장은 전문대학이 AID선도대학을 주도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대학은 이미 현장 중심의 스킬 기반 교육에 익숙하고, 성인학습자 교육 경험도 풍부하다”며 “전문대학의 강점과 그 동안의 경험을 볼 때 전문대학이 AID선도대학을 이끄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AID선도대학 컨소시엄에서 그동안 운영해 온 학회 메타버스 플랫폼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는 지난 4년 동안 전문대학 컨소시엄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버시티’를 구축해 운영해 오고 있다. 강 회장은 “이 플랫폼은 LMS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 8개 대학에서 이 플랫폼의 공유학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약 400명의 학생이 공유학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번 학기에 공유학점 운영 규모를 4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플랫폼과 AI를 연계한 교직원 연수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회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AI 역량이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LEVEL 2 AI 교육과정 설계와 강의를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학습자 AI 교육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강 회장은 “AI 발전은 전문대학에게 큰 기회다. 전문대학은 기술과 스킬 중심의 교육으로 학령기 인구 감소 속에서도 성인학습자 AI 교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며 “AID선도대학을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중심의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