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 기회일수도”…글로컬대학 지원 막바지 경쟁 치열

내달 3차 예비지정신청 접수 앞두고 고심 5곳 선정일지, 10곳 선정일지 설왕설래 단독, 연합, 통합 등 다양한 전략으로 지원

2025-02-07     백두산 기자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내달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신청 접수를 앞두고 전국 비수도권 대학들이 막바지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5곳, 내년 5곳을 선정해야 하지만 올해 한 번에 10곳을 선정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글로컬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들의 전략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교육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지정은) 올해 완료하는 것으로 의견을 묻는 중”이라며 “다년간의 지정 준비로 누적된 대학의 피로도와 혁신 동력의 지속성을 고려해 선정 과정 단축이 필요하다는 현장 요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내달 21일까지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 접수를 앞두고 비수도권 대학들이 단독, 연합, 통합 등 다양한 지원 전략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부산 지역이다. 지난해 국립한국해양대와 통합모델로 지원했다가 탈락한 국립부경대는 올해 단독 모델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립한국해양대는 국립목포해양대와 통합형태로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연합 모델로 지원해 예비지정 통과 후 본지정서 탈락한 신라대와 동명대는 올해도 동일하게 지원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단독, 2024년에는 부산외대와 연합 모델로 지원했던 경성대는 올해는 단독 지원으로 노선을 잡았다. 부산가톨릭대는 연합 모델 구축을 위한 대상 대학을 물색 중이며, 영산대와 고신대는 아직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고심 중이다.

4년제 대학 중 단 한 곳도 글로컬대학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대전 지역도 글로컬대학 신청을 앞두고 잰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남대와 한밭대의 경우 통합을 전제로 예비지정에 선정됐지만 통합 논의가 종결되면서 예비지정 지위를 잃어 한남대만 예비지정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충남대는 올해 국립공주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통합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유사 중복학과 통합은 물론, 지역 특성과 기능을 고려한 캠퍼스별 특성화에 대해서도 합의가 진행됐다. 한밭대는 타 대학과 통합을 위해 결성했던 글로컬대외협상위원회는 해체하고 다른 방안 중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남대는 단독 모델로 지원해 예비지정에 선정된 만큼 올해도 단독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배재대와 목원대는 재차 연합 모델로 지원하되, 제3의 대학을 연합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대전대는 단독 모델과 연합 모델 두 가지 안을 마련해 주변 대학들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건양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충남 지역의 경우 대다수 대학들이 단독 모델로 지원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같은 재단에서 운영 중인 백석대·백석문화대, 청운대·혜전대는 통합 또는 연합 모델로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지난해와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전남대는 현재 총장이 공석인 관계로 글로컬대학 지원 전략의 윤곽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지난해 조선간호대, 조선이공대와의 통합에 광주대, 광주여대, 남부대, 송원대와 연합까지 제시했던 조선대는 같은 재단 산하인 조선간호대와 통합+조선이공대와의 연합으로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연합 모델로 예비지정에 선정된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글로컬대학 선정을 두고 예년처럼 경쟁이 치열하진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올해 라이즈 체계가 출범하면서 선정 가능성이 낮은 글로컬대학보다는 지역과 밀접한 라이즈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글로컬대학 선정이 0%는 아닌 만큼 지원 준비는 하고 있지만 이전만큼 대학들이 치열하게 경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30곳을 선정해 5년간 10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예비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 접수는 3월 21일까지이며, 예비지정 결과는 4월 중 발표한다. 본지정은 7월 중 실행계획서를 접수해 8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